“국외 출장”…청문회 불투명해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출석을 요구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해, 청문회 실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조 회장은 20일 국회 환노위에 공문을 보내 “중요한 현안으로 6월17일부터 7월2일까지 일본, 홍콩, 유럽 등을 출장하게 돼 환노위 참석이 어렵다. 대신 22일 환노위 전체회의에 이재영 사장 등을 출석시키겠다”고 말했다. 환노위는 극심한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2일 전체회의에 한진중 노사를 출석시키고, 만약 자진 출석을 거부하면 오는 27일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조 회장이 출국을 이유로 국회 불출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애초 계획이 모두 어그러졌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조 회장이 지난 17일 이범관 한나라당 간사 쪽을 통해 환노위원장에게 22일 회의에 출석하겠다고 해 놓고, 오늘 오전 불쑥 못 나온다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결국 안 나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22일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예정대로 청문회를 열고 조 회장을 증인 불출석으로 고발할지, 조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다음달 초에 청문회를 열지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홍 의원은 “한진중 문제에 대해 아무 권한이 없는 사장이 대신 출석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이범관 의원은 “조 회장에게 출석을 종용했으나, 이미 해외출장을 갔다고 한다”며 “청문회를 연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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