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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치권-재계 ‘한진중 청문회’ 충돌

등록 2011-06-22 20:47수정 2011-06-22 23:04

여야 “조남호 회장 청문회 세울것”
경총 “포퓰리즘 행태” 격한 반응
지경위는 ‘포퓰리즘 발언’ 허창수 전경련회장 부르기로
여야가 정리해고를 둘러싼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 세우기로 22일 의견을 모았다. 또 여야는 반값 등록금 정책 등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공청회에 참석시켜 발언 내용을 따지기로 했다. 그러나 한진중 청문회 결정에 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 등이 “정치권의 포퓰리즘적 행태의 연장선상”이라고 반발하고 나서는 등 정치권과 재계가 충돌하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국회 환노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한진중공업 경영상 해고 및 노사관계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청문회 실시의 건’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환노위는 29일 청문회를 열되 도피성 출국 의혹을 사고 있는 조 회장이 불출석할 경우 귀국 이후 다시 청문회 일정을 잡기로 했다. 국회가 일정을 변경해 가면서까지 민간기업 사주를 청문회 증인으로 부르기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환노위는 조남호 회장과 이재용 사장,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과 최우영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사무장 등 4명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환노위는 이날 회의에 조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렀으나 조 회장은 다음달 2일까지 해외출장이라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인 김성순 환노위원장은 “조 회장의 불출석은 국민과 국회를 모독하는 행위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이 있는 부산 영도구의 국회의원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회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 회장의 해외출장은 도피성 출국으로,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한진중 가족대책위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진중공업 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조 회장의 국회 출석을 강력히 요청했다.

그러나 경총은 보도자료를 내어 “국회의 청문회 개최 결의는 사주에 대한 압력을 통해 노조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도록 하려는 의도이자, 최근 계속되고 있는 정치권의 포퓰리즘적 행태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정치권은 노조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노사 문제에 개입하려는 불공정한 행보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보도자료를 내어 “국회가 개별 기업의 노사문제에까지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이에 대해 공동성명을 내어 “국회 출석을 두고 경영활동의 지장을 언급하는 것은 논할 가치도 없는 구태의연한 협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영환 지식경제위원장은 이날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29일로 예정된 중소기업 적합 업종 및 대·중소기업 상생 공청회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참석해 포퓰리즘 발언 경위 등을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김소연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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