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당대회 앞두고
지도부, 물밑 설득전
지도부, 물밑 설득전
‘진보정당 통합’ 여부가 판가름날 26일 진보신당 당대회를 앞두고, 통합을 설득하기 위한 당내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의 ‘진보대통합을 위한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진보신당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진보신당은 26일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당대회를 열어, 지난달 31일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의 최종합의문을 승인하고,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그러나 누구도 결과를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당내 통합파가 승인에 필요한 정족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고, 독자파의 반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진보통합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당원들에게 “진보통합이라는 대의명분을 지켜달라”며 거듭 호소하고 있다. 조승수 대표와 노회찬 새진보정당추진위원장은 합의문이 나온 다음날부터 전국 시·도당을 돌고 있다. 한 당직자는 “지역에 독자파가 많은 편인데, 비판도 많이 받고 욕도 먹으면서 합의문에 대해 토론하고 설득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심상정 전 대표는 홀로 전국을 돌며 당원들의 바닥 정서를 훑고 있다. 심 전 대표는 독자파 활동가들을 따로 만나 설득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 나오라고 할 때는 언제고, 다시 합치자고 하느냐”는 힐난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심 대표 쪽은 “이명박 정부의 폭주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정당이 둘로 나뉘어 있는 것을 국민에게 납득시킬 방법이 없다. 통합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진보신당 하나로’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강상구 대변인 등은 독자파와 통합파가 의견을 모을 것을 촉구하면서 지난 20일부터 단식 중이다.
‘권영길의 눈물’도 진보신당 분위기에 일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이 2008년 분열의 책임에 대해 사과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평가가 많다. 독자파에서 통합 쪽으로 마음을 바꾼 당원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권 의원은 진보신당 당대회에도 참석해 통합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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