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조남호 증인·김진숙 참고인’ 합의…노사, 세번째 협상 ‘빈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18일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환노위는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렇게 합의하고 조남호 한진중 회장은 증인으로,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전날까지 김진숙 지도위원의 증인 채택을 요구해온 한나라당이 이날 ‘참고인 채택’으로 물러서면서 여야 합의가 이뤄졌다.
여야가 증인으로 채택한 조남호 회장은 18일 청문회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청문회 출석 여부에 대한 질문에,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참고인으로 채택된 김 지도위원은 청문회에 앞서 정리해고가 철회되지 않는 한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환노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범관 의원은 “참고인은 불출석할 경우 고발 대상이 아니다”라며 “참석 여부는 (김 지도위원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크레인 농성 중인 사람을 부르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조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양보했다”고 말했다.
환노위는 증인으로 조 회장과 함께 이재용 한진중 사장, 박유기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장, 김인수 한진중 해고자 대책위 부위원장, 한진중 경비용역업체 사장 등 6명을 채택했다.
한진중 청문회는 원래 17일로 잡혀 있었으나 여야가 증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해 무산됐었다.
한편 한진중 노사는 이날 세번째 협상을 열었으나, ‘정리해고 문제를 교섭 의제로 채택할지’를 놓고부터 양쪽이 맞서 협상에 난항을 거듭했다. 이재용 사장 등 회사 쪽 대표 3명과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 등 노조 쪽 대표 2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신관에서 협상을 열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12일 오전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부산/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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