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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서울시장, 여당후보 찍겠다” 우세…보수층 모인다

등록 2011-08-28 21:34수정 2011-08-29 10:40

(※ 클릭하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재보선·무상급식 투표 등 연패하며 위기감 고조
야당 후보보다 7.1%p 높은 40%…부동층 변수
한나라 나경원·민주 한명숙 1위…“인물 구도 중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 후보를 찍겠다(40.0%)는 사람이 야당 후보를 찍겠다(32.9%)는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나타난 보수층 결집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7일 서울지역 유권자 4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여론조사 결과, 여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보다 7.1%포인트 높게 나왔다. 부동층은 27.1%였다. 보궐선거에선 견제심리가 발동해 야당이 유리하다는 게 통상적이지만,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선 야당이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여당 강세 현상은 보수층의 결집 흐름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이후 4·27 재보선, 무상급식 주민투표까지 여당이 연전연패하면서 보수층의 위기감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지방선거 때는 보수층이 이완돼 있었고, 4·27 재보선 때는 51 대 49의 팽팽한 싸움이었는데, 주민투표는 야당의 투표 불참 운동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투표율을 보였다”며 “선거를 거치면서 보수층의 결집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보수층의 결집 현상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42.4%)가 대구·경북(54.9%), 강원·제주(47.2%)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데서도 드러난다. 한나라당 지지율 역시 전국 평균(37.8%)보다 높은 41.2%였다. 윤희웅 실장은 “서울시장 선거는 구청장 선거나 총선처럼 ‘바람’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후보자의 역량, 지도자로서의 비전 등 인물 구도가 중요하다”며 “야당이 단순히 정권심판론으로 임하면 승리를 낙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청장 선거는 소속 정당을 보고 찍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시장 선거는 인물 싸움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6·2 지방선거 때 민주당은 25개 구청장 가운데 21곳에서 승리했지만, 시장 선거에서는 석패했다.

서울시장감으로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한명숙 전 총리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여당 후보군에서는 나경원 최고위원(34.8%)이 2위인 정운찬 전 총리(19.6%)를 크게 앞섰다. 민주당에선 한명숙 전 총리(35.5%)가 크게 앞섰고, 박영선 의원(9.2%), 추미애 의원(9.1%), 김한길 전 의원(8.9%)이 뒤를 이었다.

여야 후보군 전체를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는 나경원 최고위원(21.5%)과 한명숙 전 총리(20.0%)가 어금버금했고, 정운찬 전 총리(7.6%)가 3위였다. 나 최고위원과 한 전 총리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당내 경선과 본선 야당 후보로 각각 출마해 인지도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은 27.8%였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9%포인트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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