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 6월 남편 한국국적 취득
“미국 국적 포기절차 진행” 해명
“아들은 미성년자라 불가능”
“BBK 문제로 남편까지 수사
한국근무 어려워 아들과 일본행”
“미국 국적 포기절차 진행” 해명
“아들은 미성년자라 불가능”
“BBK 문제로 남편까지 수사
한국근무 어려워 아들과 일본행”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따라다니는 대표적인 논란은 남편(미국 변호사)과 아들(12)의 이중국적 문제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는데, 한나라당도 28일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으로 박원순 변호사,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와의 야권 통합후보 경선이나 한나라당 후보와의 본선에서도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박 후보는 <문화방송> 미국 로스앤젤레스 특파원 시절, 이민가정 출신인 이원조씨를 만나 결혼한 뒤 1998년 귀국해 아들을 낳았다. 아들은 아버지를 따라 자동으로 미국 국적을 갖게 됐다. 이씨는 한국에서 아이비엠(IBM), 김앤장 등에서 일했으며, 지난 1월 한국 국적을 신청해 지난 6월 취득했고, 이에 따라 아들도 미국과 한국 국적을 모두 갖게 됐다.
남편 이씨는 이미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 상태여서 이중국적이 아니라는 게 박 후보 쪽의 설명이다. 그러나 미성년자인 아들은 국적 포기가 불가능해, 성년이 될 때까지 이중국적을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미국 국적을 18살 전에 왜 취소할 수 없는지 알아봤더니,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성년이 될 때 선택권을 줘야지, 부모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쪽은 이씨가 한국 국적을 최근 취득한 이유에 대해 “아내가 본격적인 정치를 하면서 아무래도 미국 국적에 대한 부담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박 후보의 아들이 한국에서 외국인학교에 다닌 것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한나라당 이훈근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박영선 후보의 아들이 학비가 연 3200만원에 달하는 최고 수준의 외국인학교에서 초등교육을 받았고, 현재 일본에서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박 후보가 과연 반값등록금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미국에 계시던 시어머니가 아이를 데려다 키워주셨고, 한국 학교에 넣었지만 적응을 못 해 외국인학교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이 지고 나니까, 비비케이(BBK) 문제를 놓고 나는 물론 남편에게 검찰이 수사를 했다”며 “남편이 한국에서 근무하기 힘들어 아들을 데리고 일본에 갔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재산은 올해 3월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당시를 기준으로 27억7543만원이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본인 소유의 단독주택과 남편 이씨의 소유인 일본 아파트 등 부동산(21억5567만원)과 예금(12억9535만원) 등이 포함돼 있다. 2004년 국회의원 당선 뒤 첫 재산공개 때 신고한 금액 8억5477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남편 퇴직금 및 급여저축 등으로 매년 2억~3억원 재산이 늘어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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