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항만공사 전망대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왼쪽 첫째)으로부터 부산항 개발 관련 보고를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월부터 일괄등록해 몰래 관리
‘쥐박이’는 논란일자 지난달 취소
‘쥐박이’는 논란일자 지난달 취소
청와대가 지난해 1월부터 ‘안티 이명박’ 도메인 3개를 일괄 등록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재윤 민주당 의원이 29일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청와대·국무총리실·17개 정부부처 도메인 등록 및 관리 현황’ 자료를 보면, 청와대는 지난해 1월27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antileemyungbak.co.kr, antileemyungbak.kr, antileemyungbak.or.kr 등 ‘안티 이명박’ 도메인 3개를 등록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국내 유일의 도메인 운영기관이다.
청와대는 같은 날 ‘쥐박이’ 도메인(쥐박이.com, 쥐박이.kr, 쥐박이.net, 쥐박이.org)도 함께 일괄 등록했으나, 지난 8월 ‘쥐박이’ 도메인 등록 사실이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일자 등록을 취소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등록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안티 이명박’ 도메인은 지금까지 관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17개 중앙부처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등록한 도메인은 모두 558개인데, 이 가운데 업무와 관련이 없거나 ‘안티’ 성격을 지닌 도메인을 등록한 곳은 청와대뿐이었다. 청와대가 보유하고 있는 도메인은 모두 28개다. 김재윤 의원은 “청와대가 ‘쥐박이’ 도메인과 ‘안티 이명박’ 도메인을 싹쓸이한 것은 ‘불통 정부’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비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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