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로 본 2040 민심
10명중 1~2명 “난 보수”…40%가 ‘반여 비야’
‘486세대’인 40대는 진보·중도 응답비율 엇비슷
야당 지지 젊은층 상당수 제3세력으로 돌아서
10명중 1~2명 “난 보수”…40%가 ‘반여 비야’
‘486세대’인 40대는 진보·중도 응답비율 엇비슷
야당 지지 젊은층 상당수 제3세력으로 돌아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좌우한 것으로 분석된 ‘2040’ 세대의 민심은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이 민주당 등 야당들을 통해 해소되지 못하면서, 이에 대한 불만이 ‘새로운 세력’에 기대감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 2040 세대, 보수는 싫어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 세대 가운데 자신의 이념성향이 ‘보수’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10명 가운데 1~2명에 불과했다. 30대는 10.9%에 그쳤고, 40대는 18.3%, 20대는 25.7%였다. ‘진보’라는 응답보다는 ‘중도’가 많았다. 20대는 중도라는 응답이 40.5%, 진보라는 응답이 29.9%였다. 30대 역시 중도(48.3%)가 가장 많았고, 진보는 36.9%였다. ‘486 세대’인 40대는 진보(39.6%)와 중도(39.0%)가 비슷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본인의 주관적 이념성향을 판단할 때 현 집권 세력의 성향과 비교해 자신의 위치를 규정짓는 경향이 크다”며 “20~40대에서 보수 정권, 보수라는 개념에 대한 거부감이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등록금과 취업, 육아와 주택난, 자녀교육과 노후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으면서, 현 집권 세력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이런 의미에서 2040 세대의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인 셈이다. 실제로 2040 세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크게 떨어졌다. 지난 3월 조사에서 40대의 35.8%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이번에는 22.5%에 그쳤다. 30대의 경우 이 응답이 34.0%에서 24.9%로 떨어졌고, 20대 역시 32.7%에서 30.1%로 하락했다.
■ 야당 지지하던 2040 세대도 돌아서
그렇다고 이들의 불만이 야당 지지로 연결된 것은 아니다. 이들에게 ‘지지하는 정당’을 물었을 때 무당파 비율이 20대 42.0%, 30대 41.1%, 40대 44.1%로, 모두 평균(38.1%)을 웃돌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율도 20%대로 비슷했다. 2040 세대의 절반 가까이가 ‘반여당 비야당’으로 분류되는 셈이다.
그런데 “어느 정치세력을 가장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반이 ‘안철수·박원순 등 제3세력’을 꼽았다. 20대는 52.6%, 30대는 51.2%로 절반이 넘었고, 40대는 48.5%였다. ‘박근혜 등 한나라당 세력’이라는 응답(20대 27.4%, 30대 28.2%, 40대 30.5%)은 한나라당 지지율(20대 27.3%, 30대 26.2%, 40대 22.6%)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반면, ‘손학규·정동영 등 민주당 세력’이라는 응답은 20대 7.6%, 30대 14.3%, 40대 13.6%로 민주당 지지율(20대 22.2%, 30대 14.3%, 40대 19.7%)의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다. 제3세력이 등장한 이후 무당파 2040 세대뿐 아니라, 민주당 등 기존 야당을 지지하던 젊은층까지 ‘더 나은 대안’으로 지지를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 안철수에 주목하는 세대 서울시장 선거를 거치며 ‘안철수 바람’은 더 강해졌고, 이는 2040 세대의 지지에 기반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대선 가상대결 항목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8.0%)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45.9%)를 처음으로 누르는 것으로 나왔다. 2040 세대의 안 원장 지지율도 전달보다 크게 올랐다. 20대는 9월 조사에서 박 전 대표 45.6%, 안 원장 49.8%로 엇비슷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안 원장(67.3%)에게 박 전 대표(28.1%)보다 39.2%포인트나 많은 지지를 보냈다. 30대의 경우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은 9월 조사 때(32.3%)와 이번 조사(33.9%)가 거의 같았지만, 안 원장 지지율은 57.7%에서 63.9%로 뛰었다. 40대에서는 지난달 박 전 대표가 0.2%포인트 앞섰지만, 이번에는 안 원장이 7.5%포인트 앞섰다. 특히 ‘2030’ 세대의 안 원장 지지는 다자대결에서 두드러진다. 전체 지지율에서는 박 전 대표(33.4%)가 안 원장(21.9%)에 앞서지만, 20대는 박 전 대표 19.8%-안 원장 32.1%, 30대는 박 전 대표 28.7%-안 원장 28.1%로 안 원장에 대한 지지가 강했다. 2040 세대가 이 두 사람을 제외하고 눈길을 주고 있는 대선 주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20대 5.1%, 30대 11.7%, 40대 9.1%) 정도였다. 안철수 원장의 내년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이 30대(58.0%)에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20대(49.1%), 40대(46.6%), 50대(30.1%), 60대(26.7%) 차례였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 안철수에 주목하는 세대 서울시장 선거를 거치며 ‘안철수 바람’은 더 강해졌고, 이는 2040 세대의 지지에 기반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대선 가상대결 항목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8.0%)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45.9%)를 처음으로 누르는 것으로 나왔다. 2040 세대의 안 원장 지지율도 전달보다 크게 올랐다. 20대는 9월 조사에서 박 전 대표 45.6%, 안 원장 49.8%로 엇비슷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안 원장(67.3%)에게 박 전 대표(28.1%)보다 39.2%포인트나 많은 지지를 보냈다. 30대의 경우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은 9월 조사 때(32.3%)와 이번 조사(33.9%)가 거의 같았지만, 안 원장 지지율은 57.7%에서 63.9%로 뛰었다. 40대에서는 지난달 박 전 대표가 0.2%포인트 앞섰지만, 이번에는 안 원장이 7.5%포인트 앞섰다. 특히 ‘2030’ 세대의 안 원장 지지는 다자대결에서 두드러진다. 전체 지지율에서는 박 전 대표(33.4%)가 안 원장(21.9%)에 앞서지만, 20대는 박 전 대표 19.8%-안 원장 32.1%, 30대는 박 전 대표 28.7%-안 원장 28.1%로 안 원장에 대한 지지가 강했다. 2040 세대가 이 두 사람을 제외하고 눈길을 주고 있는 대선 주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20대 5.1%, 30대 11.7%, 40대 9.1%) 정도였다. 안철수 원장의 내년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이 30대(58.0%)에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20대(49.1%), 40대(46.6%), 50대(30.1%), 60대(26.7%) 차례였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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