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1일 오전 민주당 의원총회에 들어서면서 축하 박수를 받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민주당 의총서 의지 밝혀
당 안팎서 통합의견 수렴
한 전총리쪽 ”전대 출마뜻”
당 안팎서 통합의견 수렴
한 전총리쪽 ”전대 출마뜻”
무죄 선고로 몸이 가벼워진 한명숙 전 총리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그는 1일 당 안팎을 두루 돌며 통합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자신을 옭아맨 검찰 개혁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시련에 빠져보니 그동안 (검찰로부터) 작거나 큰 고통을 당한 분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며 “검찰 개혁은 반드시 해야 하고, 앞으로 저의 정치 행보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검찰 개혁하는 데는 중심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당이 검찰 개혁을 주요 과제로 다뤄달라는 요청이자,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앞서,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 개혁을 위해 하루속히 국회 사법개혁특위를 재가동하겠다”고 말했다.
통합과 관련한 한 전 총리의 ‘광폭 행보’도 눈에 띈다. 그는 이날 이해찬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 김원기 전 국회의장, 문희상 의원 등과의 비공개 조찬 회동에서 통합과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오찬을 했다.
당내에서는 한 전 총리의 전대 출마를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한 전 총리 쪽의 백원우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시기와 방식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출마 여부를 당장 밝히는 것은 성급하지만, 한 전 총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회피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의총 뒤 기자들에게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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