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노회찬, 조승수
민노·참여·통합연대 통합 합의
이정희 대중적 정치인으로 부각 당내 리더십 회복 과제
유시민 일부선 “리버럴” 거부감 FTA태도 등 진정성 필요
심상정 연이은 탈당에 부담감 지역구 선거연대 관심
노회찬 개인 위상에 기댄 활동 엑스파일 확정판결 관건
조승수 당대표때 탈당뒤 개인참여 총선때 민노쪽과 경쟁 부담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심상정·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가 ‘진보통합정당’이란 한 배를 탔다. 진보통합정당은 이들이 함께 저어갈 노의 힘만큼 나아갈 것 같다. 노선의 차이와 내부 갈등을 풀어내고 새로운 진보정치를 만들어갈 책임도 이들은 함께 짊어지고 있다. 이들의 정치적 미래도 진보통합정당의 순항 여부에 달려있다. 아직 누가 ‘선장’이 될지 모르지만 대중성을 갖춘 진보진영 ‘대표선수’격인 이들의 내부 경쟁이 흥미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유시민 참여당 대표다. ‘리버럴’이란 평가를 받으며 한때 진보정당을 앞장서 비판했던 그가 진보정당 지도자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 지난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연거푸 쓴 잔을 들이킨 이후, 유 대표의 지지율은 2~3% 대로 뚝 떨어졌다. 진보통합정당은 유 대표에겐 권토중래의 기반이다.
진보통합 과정에서 그에 대한 진보진영의 ‘거부감’이 일정 부분 확인됐다는 점은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그가 진보통합정당의 지도부로 연착륙하려면,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입장 변화 등 ‘정책적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의 총선 출마지도 관심사다. 그가 18대 총선 때 대구에 출마하면서 16·17대 지역구인 경기 고양덕양갑은 심상정 전 대표가 둥지를 틀었다. 유 대표 쪽은 “새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는 민주노동당의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당 대표를 맡은 이후 진보대통합을 줄기차게 외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진보통합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정치적 경력이나 기반이 많지 않음에도 대중적 정치인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당의 외연 확대를 꾀한 이 대표가 오히려 내부 소통에 갈등을 빚으며 다소 경직된 이미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참여당과의 통합과정에서 상처입은 리더십 회복이 숙제로 남았다. 그에게 내년 총선은 정치적 승부처다. 그는 서울 관악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데, 김희철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여서 야권통합, 선거연대 논의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심상정, 노회찬 전 대표도 다시 중앙 정치의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진보정치의 대표 주자로 활동해 왔지만, 진보신당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정당 대표로서보다는 개인적 위상에 기댄 활동을 펼쳐왔다. 이제 진보통합정당에 다시 터잡고 본격적인 행보를 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을 탈당해 만든 진보신당에서 또다시 탈당한 점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전 대표 쪽은 “참여당 통합 문제를 놓고 고민과 갈등을 많이 했지만, 진보정치의 독자성을 지키면서 힘을 키워나가는 과정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경기 고양덕양갑 지역구를 꾸준히 관리해 온 심 전 대표는 선거연대가 최대 관건인 반면, 노회찬 전 대표는 내년 총선 출마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안기부 엑스파일’을 공개한 것에 대한 유죄 선고가 최종 확정되면, 총선 출마 자체가 어렵다. 조승수 의원도 상당한 부담을 안은 채 진보통합정당에 합류했다. 참여당과의 통합에 완강히 반대했고, 현역 당 대표로서 진보신당을 탈당했기 때문이다. 총선 출마를 위해서는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과 겨뤄야 한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진보통합 과정에서 그에 대한 진보진영의 ‘거부감’이 일정 부분 확인됐다는 점은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그가 진보통합정당의 지도부로 연착륙하려면,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입장 변화 등 ‘정책적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의 총선 출마지도 관심사다. 그가 18대 총선 때 대구에 출마하면서 16·17대 지역구인 경기 고양덕양갑은 심상정 전 대표가 둥지를 틀었다. 유 대표 쪽은 “새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는 민주노동당의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당 대표를 맡은 이후 진보대통합을 줄기차게 외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진보통합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정치적 경력이나 기반이 많지 않음에도 대중적 정치인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당의 외연 확대를 꾀한 이 대표가 오히려 내부 소통에 갈등을 빚으며 다소 경직된 이미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참여당과의 통합과정에서 상처입은 리더십 회복이 숙제로 남았다. 그에게 내년 총선은 정치적 승부처다. 그는 서울 관악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데, 김희철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여서 야권통합, 선거연대 논의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심상정, 노회찬 전 대표도 다시 중앙 정치의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진보정치의 대표 주자로 활동해 왔지만, 진보신당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정당 대표로서보다는 개인적 위상에 기댄 활동을 펼쳐왔다. 이제 진보통합정당에 다시 터잡고 본격적인 행보를 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을 탈당해 만든 진보신당에서 또다시 탈당한 점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전 대표 쪽은 “참여당 통합 문제를 놓고 고민과 갈등을 많이 했지만, 진보정치의 독자성을 지키면서 힘을 키워나가는 과정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경기 고양덕양갑 지역구를 꾸준히 관리해 온 심 전 대표는 선거연대가 최대 관건인 반면, 노회찬 전 대표는 내년 총선 출마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안기부 엑스파일’을 공개한 것에 대한 유죄 선고가 최종 확정되면, 총선 출마 자체가 어렵다. 조승수 의원도 상당한 부담을 안은 채 진보통합정당에 합류했다. 참여당과의 통합에 완강히 반대했고, 현역 당 대표로서 진보신당을 탈당했기 때문이다. 총선 출마를 위해서는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과 겨뤄야 한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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