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한나라, FTA 처리하되 시한 연장…12월 넘어갈수도

등록 2011-11-17 22:22수정 2011-11-18 09:37

한-미 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을 둘러싸고 여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왼쪽 사진)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경제민주화특위 정책발표 회의를 주재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한-미 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을 둘러싸고 여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왼쪽 사진)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경제민주화특위 정책발표 회의를 주재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강경-협상파 의총 7시간 격론
강경파, 신속처리서 물러나 “시한두고 대화”
협상파 “야당 더 설득한다면 당론 따를 것”
박희태 “더이상 할 게 없다” 직권상정 시사
한나라당이 17일 의원총회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하되 시기·방법은 원내지도부에 일임한다’는 당론을 도출했다. 강경파 일부가 ‘조속한 처리’ 주장에서 한발 물러나 ‘시한을 두고 민주당과 대화한 뒤 단독 표결처리’ 주장을 내놓고, 대부분의 협상파도 ‘당론을 따르자’는 데 공감해 접점이 이뤄졌다. 민주당과의 추가 논의 여지가 생기면서 비준안의 최종 처리는 12월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의총은 한나라당 전체 의원 169명 가운데 최대 148명이 참석해 7시간20분 동안 격론을 벌였다. 수적으로 강경파가 압도한 가운데, 민주당에 대한 신뢰 여부와 처리 시점을 두고 협상파와 크게 맞섰다.

강경파는 “민주당의 행태는 국익을 위한 게 아니므로 민주당(의 입장 변화)을 기다려선 안 된다”며 “조속히 상정해 법대로 처리하자”는 쪽이었다. 지난달 말 양당 원내대표 사이의 합의를 뒤집고,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에 역제안을 내놓는 등의 과정이 ‘비준안 처리를 저지하려는 시간 끌기’라는 게 민주당에 대한 이들의 인식이다.

홍준표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국회법과 민주 절차에 따라 처리에 나서야 한다”며 “폭력으로 저지하겠다는 민주당 내 강경파의 위협도 이제는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원 여러분 의견을 모아 원내대표부에서 결단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도 했다. 의원들 총의에 따라 황우여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단독처리에 나서줄 것을 공식적으로 압박한 셈이다. 주로 당권파, 친이명박계, 지역·중진 의원들이 거들었다.

장제원 의원은 “민주당은 우리 정치를 실종시켰다. 더는 협상의 의미가 없다”며 “다수결이 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원내대표가 진두지휘해왔는데 동력이 떨어졌다. 당 대표가 책임지고 직접 지휘해야 한다”고 했다. 자유표결이 아니라 아예 ‘찬성 표결’을 당론으로 정하자는 얘기도 나왔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왼쪽), 유승민 최고위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왼쪽), 유승민 최고위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전체 66명의 발언자 가운데 협상론을 편 이는 스무명이 안 됐다. 쇄신파·초선·수도권 의원이 주축이었다. 단식 중에 의총에 참석한 정태근 의원은 “민주당이 변하고 있으니 서둘러 시간을 정할 이유가 없고, 마지막까지 정상적 합의 비준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세연·주광덕·현기환 의원도 “비준안 처리와 당 쇄신 문제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민을 보고 협상 노력을 하자”, “대통령의 노력, 야당을 설득하려던 노력이 컸다. 인내심을 갖고 협상하자”고 말했다.

접점은 강경파 일부가 ‘조건부 단독처리’를 제시하고, 협상파가 ‘조건부 당론 이행’을 제시하면서 찾아졌다. 결과적으론 소수인 협상파의 논리에 더 힘이 실린 셈이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초반엔 조속히 표결처리하자는 게 다수였는데, 후반엔 지도부에 일임해 합리적 시점을 정하고 협상이든 뭐든 하도록 한 뒤 안 될 경우 표결처리하자는 의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에프티에이 전도사’를 자처했던 정옥임 의원은 “민주당에 일주일 시간을 주고 국익을 위해 결단을 내리자”고 제안했다. 협상파인 김성식 의원도 “시기와 절차는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고 협상하면서 인내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의총 뒤 당 고위 관계자는 “여전히 민주당의 태도에 따라 처리 시기는 빨라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화살도 다 쏘고 모든 수단을 다 바쳤다. 나로서는 더이상 할 게 없다”고 말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직권상정 처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임인택 송채경화 기자 imi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중립인 척 최상목의 ‘여야 합의’…“특검도 수사도 하지 말잔 소리” 1.

중립인 척 최상목의 ‘여야 합의’…“특검도 수사도 하지 말잔 소리”

경호처 2·3인자가 김건희 라인…‘윤석열 요새’는 건재 2.

경호처 2·3인자가 김건희 라인…‘윤석열 요새’는 건재

최상목의 윤석열 체포 ‘지연 작전’…‘특검 합의’ 내세워 국힘 편들기 3.

최상목의 윤석열 체포 ‘지연 작전’…‘특검 합의’ 내세워 국힘 편들기

권성동, 비상계엄 한달 지나서야 “느닷없는 사건, 혼란 드려 죄송” 4.

권성동, 비상계엄 한달 지나서야 “느닷없는 사건, 혼란 드려 죄송”

최상목 대행, 박종준 경호처장 사표 수리 5.

최상목 대행, 박종준 경호처장 사표 수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