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발족식…노동·시민단체등 40명 동참
“진보통합정당·안철수엔 문 열어 놓겠다”
민주당 내부선 ‘원샷 경선’ 놓고 우왕좌왕
“진보통합정당·안철수엔 문 열어 놓겠다”
민주당 내부선 ‘원샷 경선’ 놓고 우왕좌왕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이 추진하는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가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20일 국회에서 공식 발족식을 열 예정인 연석회의에는 한국노총,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련 전·현직 위원장 그룹,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진보통합시민회의 등 노동·복지 분야의 시민사회 세력이 속속 결합하고 있다. 1990년대 대학 총학생회 활동을 했던 30대로 구성된 ‘소통과 공감’ 등 청년 단체의 참여도 눈에 띈다. 창조한국당 소속인 이용경·유원일 의원도 통합정당 합류 뜻을 밝혔고, 국민참여당 상임고문인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석회의는 각 정파·세력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1~2명씩 참여하고, 민주당 최고위원, 혁신과통합 대표단, 이미 참여 뜻을 밝힌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 등까지 참석 예정이어서, 30~4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석회의는 이날 통합추진기구를 구성해, 27일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야권의 다른 두 세력, 즉 다음달 출범할 진보통합정당과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계속 문을 열어놓고 합류를 호소하겠다는 태도다. 문성근 혁신과통합 공동대표는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창준위가 출범한다고 해도 크게 방을 비워두고, 진보 진영이 언제라도 합류할 수 있도록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철수 원장의 동참 가능성에 대해선 “그분이 직접 판단하실 일이기 때문에 기다려봐야 하지만, 역사상 제3정당이 성공한 적이 없다”며 “안 원장도 깊게 생각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통합 흐름이 이처럼 속도를 내고 있지만, 민주당 안의 ‘교통정리’는 속도가 더디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당무위원회를 열어, 최고위원회에 야권 통합 추진 권한을 위임하는 방안 등을 의결하려 했으나, 단독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당무위원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오는 23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전당대회 주자인 박지원 의원은 당 지도부와 혁신과통합이 추진하고 있는 ‘원샷 경선’에 대해 “당 지도부를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로 뽑겠다는데, 서울대 총장을 고려대 교수들이 선출하느냐”며 “당 지도부가 당내 의견 수렴 없이 일방통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단독 전대를 요구해 온 김부겸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당내 반목과 대립이 오래가는 건 좋지 않고, 모처럼 조성된 야권통합의 계기가 물거품이 되게 할 수는 없다”며 전대 주자들이 ‘원샷 경선’을 받아들이자고 물러섰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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