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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개화파 자칭한 박희태

등록 2011-11-22 22:37수정 2011-11-23 10:56

심사기일 오후4시로 정하고
부의장에 사회권 ‘악역’ 넘겨
그시간 박규수 묘 찾아 “유감”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의 실무적인 총대는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멨다.

정 부의장이 본회의장 최루탄 소동 속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동안 박희태(사진) 국회의장은 충북 보은에서 조선 후기 개화파 인물인 박규수 선생의 묘소를 둘러봤다. 오래전부터 잡혔던 일정이라고 의장실 관계자는 말했지만, 한-미 에프티에이를 구한말의 개화운동에 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 의장은 비준동의안 통과 뒤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합의처리 되지 못한 것을 죄송스럽고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동의안 강행처리는 박 의장이 사실상 ‘주도’했다. 한나라당이 오후 3시쯤 본회의장으로 들어간 시점에 박 의장은 비준동의안과 관련 법안 등에 대한 심사기일을 오후 4시까지로 정했다. 일방적인 직권상정을 위한 수순이었다. 동시에 사회권도 정 부의장에게 넘겼다. 앞서 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 사이에 협상이 한창 진행중이던 며칠 전부터 “내가 가진 화살을 모두 쐈다”며 직권상정을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예산안 날치기 때도 박 의장은 자신이 주선한 두차례의 여야 원내대표 회담이 결렬되자, 곧바로 4대강 관련 법안과 국립대 법인화법 등까지도 무더기로 직권상정했다. 대신 사회권은 정 부의장에게 넘겼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날치기 현장을 피해간 것은 국회의장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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