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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최루탄 뿌린 김선동 “역사 두렵지 않나…FTA 안돼”

등록 2011-11-22 22:39수정 2011-11-23 11:08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
“윤봉길 의사의 심정으로 행동했다”
민노당 “독자행동”…한나라 “테러”
한나라당의 ‘날치기 작전’ 한편에서 벌어진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의 ‘최루탄 저지’도 정치권에선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1980년대 군부독재의 ‘상징물’이었던 최루탄이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한 것 자체가 예기치 못한 사건이었다.

김 의원은 22일 오후 3시57분께 가로 7~8㎝, 세로 15㎝ 정도 크기의 원통형 최루탄을 본회의장 발언대에서 개봉한 뒤 최루가루를 의장석 위로 뿌렸다. 그는 국회 경위들의 제지를 받고 끌려 나올 때도 “역사가 두렵지 않으냐, 에프티에이(FTA)는 안 돼!”라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본회의가 끝난 뒤에도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한 사람의 국회의원으로서 안중근 의사의 심정으로, 윤봉길 의사의 심정으로 대한민국 서민을 짓밟고 서민의 운명을 깔아뭉개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며 “이후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날 날치기가 끝난 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김 의원의 행동을 ‘테러’로 규정했다. 그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향후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내부적으로 “날치기에 대한 여론의 비판적인 시선이 엉뚱한 곳으로 분산되는 역효과가 우려된다”며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반면 트위터 등에서는 “김 의원이 저런 준비를 할 때 민주당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했나”, “처벌을 각오하고 저런 준비를 한 국회의원이 김선동 하나뿐이라는 사실이 절망적”이라며 그를 옹호하는 의견도 많았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김 의원의 행동에 대해 “당 차원에서 계획된 일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노당이 비준안 저지 방안을 고민할 때 최루탄을 이용하는 방법도 논의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적어도 김 의원이 날치기 상황을 대비해 오래전부터 이런 방법을 준비해왔을 거란 추측은 가능하다. 김 의원은 최루탄 출처에 대해선 함구했다.

국회 주변에선 김 의원에 대한 형사처벌 가능성도 거론된다. 형법상 ‘국회회의장 모욕죄’는 국회의 심의를 방해 또는 위협할 목적으로 국회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모욕 또는 소동을 일으킨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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