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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지지도 있는데 정치적 결단 못해”

등록 2011-11-24 08:29

법륜 스님이 23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민회관에서 ‘2011 법륜 스님, 희망세상 만들기’ 전국연속 100회 강연을 이어가고 있는 중에 한 청중이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광명/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법륜 스님이 23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민회관에서 ‘2011 법륜 스님, 희망세상 만들기’ 전국연속 100회 강연을 이어가고 있는 중에 한 청중이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광명/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인터뷰/ ‘제3신당’ 주도 법륜스님
주도 세력?
“제3신당 토대 충분하지만 구심체 아직 뚜렷이 없어”

야권 분열?
“현 야권, 비전 잘 안보여 미지 개척하고 규합해야”

직접 창당?
“국민 한사람으로서 지원…승복입은 내가 할일 아니야”

“국민은 충분히 (신당을 할) 준비가 돼 있는데 구심체가 없다.”

제3신당설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법륜 스님은 23일 이렇게 토로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 약간의 희생적인 모험심이 있어야 (신당이) 가능하지 저절로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신당 주체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으로 들렸다.

23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민회관에서 열린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이 끝난 뒤 법륜 스님을 뒤쫓아가 만났다. 연일 두차례씩 계속되는 바쁜 강연 일정과 자신의 말이 또다른 오해를 낳을까봐 스님은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하지만 최근 강연에서 한 발언이 갖가지 억측을 낳고 있는 데 대해 끈질기게 묻자, 마침내 “일각에서 확대되고 있는 이야기의 대부분이 소설과 억측일 뿐”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얼마 전 강연에서 ‘제3신당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했다. 제3신당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저는 제3신당이 필요하며, 정치세력만 있다면 할 수 있다고 본다. 제3신당이 나올 수 있다면 안철수 교수 정도가 할 수 있다. 안 교수는 사람은 참 좋고 지지도도 있는데 아직 본인이 정치적 결단을 못하고 있다.”

-안 교수가 결심하면 제3신당이 되겠는가?

“결정을 내려도 안 교수 자신이 볼 때 무소속으로 갈지 신당을 할지가 고민이 안 되겠는가. 제3신당의 토대는 충분하지만 신당을 만들 구심체가 아직 뚜렷이 없는 게 현재의 상황이다.”

-안 교수가 고심하는 바가 정확하게 무엇인 것 같은가?

“본인에게 물어봐야 하겠지만, 인생관과 관련된 것이 아니겠나. 본인이 얘기할 때가 있겠지만.”

-청춘콘서트 할 때 박경철 원장이나 윤여준 전 장관 등과 새 정당을 논의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신당이 아니라 국민운동을 하면 돕는 방안을 적극 찾아보겠다는 얘기 정도였다. 그것이 정당으로 갈지 어떨지는 국민운동을 해보면서 하자고 얘기했다. 그런데 국민운동도 출발을 못했다.”

-제3신당의 성격과 관련해 윤여준 전 장관은 진보와 보수를 다 담는 중도정당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 바가 있다.

“저는 현재 국민 여론이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도를 바란다고는 보지 않는다. 국민은 진보니 보수니 하면서 싸우는 게 싫은 것이다. 이것을 중도라고 하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새 정당은) 첫째 참신해야 하고, 둘째는 이념적 지향을 넘어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구성 멤버들을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젊은 사람이 나올 수 있다. 또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 약간의 희생적인 모험심이 있어야 할 수 있다. 누가 그것을 해내겠느냐. 대중적 지지기반으로 봤을 때 신당을 하면 가장 성공 가능성이 큰 사람은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또 안철수 교수가 하면 가능하다. 그 외에는 해도 가능성이 낮다.”

-박세일 서울대 교수가 대 중도신당을 추진하고 있는데.

“큰 포부와 진정성을 가지고 출발하는데, 많은 국민적 지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다만 기존의 보수와 진보의 합리적 흐름을 합치는 것 이상의 대중적 지지도나 참신성, 미래지향적 요소가 얼마나 담길지가 관건일 것이다.”

-스님이 말씀하신 제3신당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얘긴가?

“그렇다.”

-참신하고 미래지향적인 정당의 구심점이 될 의향은 없나?

“젊은층을 대변하고 무당파와 무관심층을 끌어낼 수 있는 국민 에너지를 결집할 수 있다면 국민 한 사람으로서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승복 입은 내 처지에서 할 일은 아니다. 조건도 안 된다.”

그는 앞서 진행된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에서도 청중의 질문에 “나라가 어려울 때 의병이 있었다. 군인이 아니라 스님과 농민, 포수들이 나가서 구국운동을 했다. 그때 포수 짓이나 하지 왜 이런 일 하냐고 하면 안 된다. 이것은 국민의 의무다”라면서도 “내가 정치할 것은 아니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잘할 사람이 있으면 누구든지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야당은 안철수 교수를 동참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조금은 플러스 알파가 되겠지. 그러나 젊은층이 따라가 주겠는가. 중도보수파가 먼저 결집해서 합하면 (젊은층이) 따라가는데 결집이 안 된 상황에서 한 사람이 지지한다고 얼마나 따라갈 것인지 효과 면에서 의문이다.”

-안 교수가 결심하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이 먼저 시작하고 나중에 합류할 수도 있지 않은가?

“본인의 의사 없이 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

-야권에서는 제3신당을 진보민주진영의 분열 요소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있는 세력 중에 그곳으로 좀 빠지는 것을 염려해서일 텐데 나중에 그런 세력까지 다 통합하는 게 유리할지 아니면 있는 것만 챙겨서 가는 게 유리한지는 평가해 봐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미지를 개척하고 규합해서 가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시대적 해결과제를 기존 정치권이 해결할 능력은 없나?

“평화통일과 양극화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인식을 먼저 정확하게 해야 한다. 이것을 갖고 (정치권이) 경쟁하면 최고로 좋으며, 제3세력이 나올 필요도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인식을 가진 정치세력이 부족하다.

또, 추진력이 있으려면 보수 진보를 떠나 국민의 지지를 확실히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수는 중도로 가야 하고, 진보가 정권을 잡으려면 중도 지지를 받아서 세력을 확대해야 한다. 51대 49의 싸움이 되면 정권을 잡아도 일을 할 수가 없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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