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최고위원
[총선 D-5] 호남이 이상하다
적극 투표층 68.1%에 그쳐
통합 후유증·공천 파동 탓
손학규 긴급출동 지원유세
적극 투표층 68.1%에 그쳐
통합 후유증·공천 파동 탓
손학규 긴급출동 지원유세
민주통합당 호남 지역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 의향층이 호남은 68.1%로 나타났다. 서울 72.4%, 충청 78.1%, 부산·울산·경남 76.2%, 대구·경북 71.4% 등에 견줘 다소 낮은 수치다. 인천·경기만 67.4%로 호남보다 낮다. 현장의 후보들도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당황하는 기색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인 호남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통합 과정의 후유증과 공천 파동 탓이 크다. 현재 판세를 보면, 광주서갑에서는 박혜자 후보가 무소속 조영택 후보에게, 전남 나주·화순에서는 배기운 후보가 무소속 최인기 후보에게 고전 중이다. 전남 순천·곡성의 노관규 후보도 통합진보당 현역인 김선동 의원에게 밀리는 추세다.
호남의 침체된 분위기는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의 오병윤 후보(광주서을)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의 이정현 후보에게 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던 손학규 전 대표는 현지 요청에 따라 5일 긴급히 호남으로 내려갔다. 손 전 대표는 광주서을 오병윤 후보, 광주서갑 박혜자 후보, 순천·곡성의 노관규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당 지도부에서 유일하게 호남 출신인 박지원 최고위원도 민주당 후보들과 오병윤 후보의 요청에 따라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내 지역구에서는 통합진보당 후보가 나를 공격하지만 나는 다른 지역에서 통합진보당 후보 선거운동을 하는 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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