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숙희 구청장 “그 시각에 잠자고 있었다” 부인
문재인 후보와 손수조 후보가 맞붙은 부산 사상구에서 ‘관권 선거’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 부산시당은 8일 새누리당 소속 송숙희 사상구청장이 손수조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은 송 구청장이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문제의 문자 메시지에는 “위원장님 우리 손수조 많이 도와주세요. 사상을 저들에게 넘길 수 없잖아요”라고 돼 있고, 발신인이 ‘송숙희 구청장님’이라고 표시돼 있다. 문자를 보낸 시간은 8일 오전 1시3분으로 찍혀 있다.
민주통합당은 송 구청장의 선거 개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송 구청장이 지역단체장과 주민들을 상대로 같은 당 손수조 후보 지원을 직·간접적으로 요구했다”며 “공무원의 철저한 선거중립 의무를 망각한 행위로 송 구청장을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송 구청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즉각 반박해 문자 메시지 논란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송 구청장은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민주통합당이 밝힌 문자메시지를 보낸 시각에 잠을 자고 있었다”며 “SK텔레콤 부산본부에 통화내역을 확인한 뒤 누가 문제의 문자를 보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도 이 사건에 대해 즉각 조사에 나섰다. 부산시 선관위는 언론보도 직후 곧바로 송 구청장을 직접 조사했으며 사상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송 구청장이 문제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지, 아니면 조작되었는지, 조작되었다면 누가 보냈는지 등을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통상 문자 메시지는 일반전화와 휴대전화, 인터넷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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