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표정
당지도부 초반엔 밝은 표정
‘1당 물건너가나’ 점차 그늘
당지도부 초반엔 밝은 표정
‘1당 물건너가나’ 점차 그늘
11일 저녁 6시 방송 3사 출구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던 순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방송 3사마다 예측치는 달랐지만, 민주당이 최소 128석에서 최대 150석을 가져가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초접전을 예고하는 수치였지만, 선거 후반에 터진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 등 악재로 고심하던 상황에 견줘보면 선전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18대 총선과 다름없는 투표율을 기록했을 때에는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선전이 발표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당 차원에서 최종적으로 벌인 전국 판세조사에서 당선권으로 분류할 수 있던 지역이 98~102곳 정도였다”며 “상당히 선전한 결과”라고 평했다. 민주당은 18대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5%포인트 이상 높아지기 시작한 오후 3시 이후부터 상당히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다른 당직자는 이날 오후 “민주당이 139석, 새누리당이 134석, 통합진보당이 14석, 기타 무소속 13석으로 야권 대 여권이 160 대 140으로 맞서는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그간의 여론조사의 흐름은 상당히 나빴지만,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만들어진 ‘이명박 정권 심판’ 구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결과라는 설명이었다.
이런 분석 때문인지 출구조사 발표 직전에 민주당사 상황실을 들어서는 한명숙 대표 등 당 지도부의 표정은 밝았다. 한 대표 등 지도부들은 출구조사를 확인한 직후 역시 밝은 표정으로 상황실을 떠났고, 박영선 엠비(MB)·새누리 국민심판위원장이 저녁 6시30분께 상황실을 찾아 당직자들과 함께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민주당은 한명숙 대표와 이인영 최고위원을 제외한 당 지도부 전원이 부산과 대구, 목포 등 지역에 내려가 있는 관계로 이날 밤 별도의 평가회의를 열지는 못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2일 오전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오후 늦게 18대 국회 정리와 19대 국회 전략을 위한 최고위원회를 여는 것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개표 방송이 진행되면서 충청, 강원, 인천의 성적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당직자들의 표정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당사는 출구조사 때의 환호 분위기와 달리 불안감이 감돌았다. 당직자들 사이에선 이러다가 제1당도 새누리당이 차지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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