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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제수씨 성폭행’의혹·‘논문 표절’ 후보도 당선 탄식

등록 2012-04-12 16:23수정 2012-04-12 17:45

새누리 김형태 문대성 하태경 당선자
새누리 김형태 문대성 하태경 당선자
새누리 김형태 녹음파일 들어보니…“죽을 죄 졌다”
문대성 논문 심사 국민대 교수 “표절이 200% 확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자들이 확정된 12일, 각종 자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금뱃지를 거머쥔 후보들에 대한 비판은 더 세게 불붙었다. 제수씨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김형태 당선자와 박사논문 표절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문대성 당선자, 친일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하태경 당선자 등이 대표적이다.

 선거 다음 날인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들의 당선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트위터 이용자 @amnse***는 “박근혜(새누리당 위원장)는 답하라. (박 위원장의) 언론특보단장인 새누리당 포항 남구 김형태 당선자의 제수씨 성폭행 시도 녹취내용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트윗을 날렸다.

 김 당선자의 제수인 최아무개(51)씨는 투표 하루 전날 “김 후보가 나를 성폭행하려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최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1995년 남편이 암으로 사망한 뒤 두 아들과 부산에 살던 중 2002년 5월 김 후보가 내 아들의 장학금 문제를 의논하자며 서울의 오피스텔로 불러들여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 쪽은 “허위사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최씨는 같은 날 녹음파일까지 공개했다. 김 후보가 조카와 나눴다는 대화의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큰 아빠가 술을 먹고 결정적으로 실수를 했어”, “마지막 남녀관계까지는 안 갔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 내 동생, 내 정말, 내가 죽을 죄를 졌다” 등의 부분이 나온다. 그러나 선거 직전 터진 대형 폭로에도 불구하고 김형태 후보는 41.5%의 득표율로 2위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했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문대성 당선자(부산 사하갑)는 학위 논문 ‘3단 표절’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선 돌려차기’에 성공했다. 앞서 선거운동 기간 그의 박사·석사 학위 논문은 오타까지 같은 표현도 다수 발견돼 많은 이들로부터 ‘표절을 넘어 복사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았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대성의 논문심사위원장을 했던 국민대 교수와 방금 통화했다. ‘문대성의 논문은 표절이 200% 확실하고 거의 대필 수준으로 본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문 후보는 끝까지 버텨 민주통합당 최인호 후보를 2380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앞서 지난 10일 이상돈 새누리당 비대위원조차 문 당선자에 대해 “(당선된 뒤라도 표절이 확인되면)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대는 현재 그의 논문 표절 여부를 심사 중이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하태경 당선자(부산 해운대구 기장군을)는 “살아있는 노인 99%는 친일했다”고 쓴 글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그는 자신이 말하는 ‘친일’의 개념이 “일제 말기에 한반도에 사는 민초들 대다수는 자기 국가가 일본이라고 믿었다는 것”이라며 “을사조약 이후 일제가 거의 50년간 지속되었는데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친일 안 하고 배겼겠는가”라고 적었다. 또 지난 2005년 서울대 자연대 동문 카페에 올린 글에서 “독도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야 한다면 전략을 잘 준비해야 한다”며 ‘독도 국제분쟁지역설’을 제기한 것도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그를 선택했다. 하 당선자는 44.8%의 득표율로 국회의원 뱃지를 달게 됐다.

 트위터 등에서는 야권의 패배와 맞물려 탄식의 목소리가 높다. @close***는 “마음을 가다듬고 사후분석도 해보고 어쩌고 하다가도 문대성, 김형태 당선을 생각하면, X 같은 세상이란 소리밖에 안 나옴”이라고 푸념했다. @ohud***는 “민주당이 김용민 막말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지 말고 새누리당의 김형태가 강간미수하고도 이겼다고 생각해라”고 트윗을 날렸다.

 @hoyung***는 “아직도 실시간 검색어에 김용민 막말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제수씨 겁탈 김형태는 어디 갔나?”라고 물었다. @twilightks7***는 “논문대필 의혹의 문대성, 제수씨 성폭행 미수의 김형태, 일본강점기와 독도 망언의 하태경은 낙선시켰어야 제대로 된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희망을 갖지”라고 트윗을 날렸다. 이 밖에도 이들 당선자가 새누리당의 도덕성에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으리라는 예견이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digital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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