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 비상대책위원장
야권 승리 예상 24.7%…박근혜 대선 후보 지지율 1위
총선 새누리 지지자의 82% “대선때도 새누리 뽑겠다”
총선 새누리 지지자의 82% “대선때도 새누리 뽑겠다”
이번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예상을 깨고 승리하자 유권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대선에서도 새누리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백리서치(대표 김남수)가 14일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총선 평가와 대선 전망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48.1%가 연말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야권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은 24.7%에 불과했고 ‘총선이 대선에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응답은 13.1%였다.
대선 선호 후보를 묻는 질문에도 40.8%가 새누리당 후보라고 응답했고, 야권 후보는 37.3%에 그쳤다. 이런 결과를 이번 총선 투표와 연관시켜 분석해봤더니 새누리당 후보를 찍은 응답자(40.9%) 가운데 ‘대선 때도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82.3%지만 야권단일 후보를 찍은 응답자(46.9%) 가운데 ‘야권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67.8%에 불과했다. 새누리당에 투표한 응답자 가운데 대선 때 찍을 후보를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유보층은 12.5%지만 야권 투표자 가운데는 18.2%였다. 이런 결과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새누리당 성향 유권자들은 강하게 표 결집이 이뤄진 반면, 야권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김남수 한백리서치 대표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대선도 뭉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획득했지만 야권 성향 지지자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새누리당 과반 의석수 점유에 실망과 불안, 심리적 충격을 받아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야권 성향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택과 관련해 “이번 선거에서 젊은층 투표율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이들이 정치적 무관심층으로 돌아서기보다는 대선과정에서 표 결집을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민주당과 야권이 어떻게 정치적 무게중심을 잡아주느냐에 따라 야권표의 향방이 달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은 박근혜 위원장이 42.7%로 2위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24.5%)를 크게 따돌렸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은 18.9%로 3위,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가 1.5%,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각각 1.4%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안철수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31.8%가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했고, 38.6%는 ‘가능성이 조금 있다’고 답해 약 70%가 대선 출마를 예상했다.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이 22.0%, ‘잘 모른다’가 7.7%였다.
안 원장의 대선에서 역할과 관련해 ‘야권단일후보 출마’가 28.7%로 가장 높았고, ‘출마하지 않고 정치권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가 24.3%, ‘출마 않고 도움 역할’ 22%, ‘무소속 출마’ 16.3%, ‘새누리당 후보 출마’ 4.1%로 각각 나타났다. 성향별로 야권단일후보 출마 의견은 안 원장 지지층(66.5%)과 야권단일후보 투표층(45.9%)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특히 안 원장 지지층에서 야권단일후보 출마가 높게 나온 것은 안 원장의 이후 정치 행보와 정치세력화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남수 대표는 “안 원장 핵심 지지층에서 야권단일후보 출마가 강한 것은 안 원장의 정치참여를 놓고 일부에서 제3당 창당 등 독자적 정치세력화가 회자되는데, 이럴 경우 야권이 분열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불출마하고 정치와 거리를 뒤야 한다는 의견은 보수층(36.4%)과 박근혜 지지자(46.9%)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이는 중도나 보수층, 박근혜 지지자들이 안 원장을 박 위원장의 잠정적 경쟁자라고 생각해 ‘정치에 거리를 둬야 한다’고 전략적으로 대답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4·11 총선 평가와 관련해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한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38.1%가 ‘야권의 신뢰부족과 견제심리’라고 답해 ‘박근혜에 대한 지지와 기대’(34%),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하고 변화 노력’(19.2%)을 꼽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정권 심판이 아니라 야권 심판’이라거나 ‘야권의 무능과 헛발질 때문에 새누리당이 이겼다’는 분석을 뒷밭침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총선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와 관련해선 긍정적 평가(48.5%)가 부정적인 평가(42.7%)보다 높았다. 긍정 평가는 50대 이상에서 72.0%(50대 68.3%, 60대 75.4%)였고, 부정 평가는 40대 이하에서 57.7%(20대 64.3%, 30대 63.3%, 40대 47.1%)로 긍정과 부정 평가가 연령대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 총선 결과가 긍정적인 이유와 관련해선 응답자 62.8%가 ‘박근혜 대선 가능성이 커진 것’을 이유로 꼽았고, ‘야권견제 가능’ 18.5%, 안정적 국정수행 14.8% 등으로 응답했다. 이번 선거의 실질적인 주인공이자 최대 수혜자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결과다. 반면 이번 총선이 부정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71.5%가 ‘정권심판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응답했고, 21.1%는 ‘새누리당 견제가 힘든 것’, 3.6%는 ‘야권의 대선 가능성이 작아진 것’을 꼽았다.
유권자 가운데 절반가량(51.1%)은 선거운동 기간 전에 찍을 후보를 이미 결정했으며 투표 1주일 전에 29.6%, 투표 2~3일 전 11.7%, 투표 전날 7.5%가 찍을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가 초박빙으로 전개됐다는 점에서 막판 찍을 후보를 결정한 19%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표 2~3일 전에 지지후보를 결정한 응답자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 투표자가 17%로 야권단일후보 16.5%를 근소하게 앞섰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과 충청권, 전라권에서 비교적 지지후보를 늦게 결정해 선거 막판에 터진 민간인 불법 사찰,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파문 등으로 이 지역 표심이 변하면서 선거운동 기간 여론조사와 다른 투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백리서치가 지난 14일 전국 유권자 1611명에게 ARS 자동응답방식(전화번호 추출 휴대전화+유선전화)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44%포인트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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