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선대위 회의뒤 기류 변화
이르면 내주 초에나 이뤄질 전망
이르면 내주 초에나 이뤄질 전망
복잡하게 꼬여버린 매듭을 푸는 방법은 결국 두 사람이 만나는 담판밖에 없는 것 같다. 16일 안철수 후보의 ‘선 조처 이후 회동’ 제안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쪽은 “후보끼리 만나 문제를 해결하자”며 ‘무조건 회동’을 제안했다. 하지만 두 후보의 상황 인식과 태도를 보면 당장 주말에 회동이 이뤄질지 확실치 않다. 단일화 협상 중단 사흘째에도 두 후보 모두 ‘역지사지’가 아닌, 상대의 ‘무지’와 ‘오해’를 강조하며 정면충돌했기 때문이다.
오전만 해도 두 후보 캠프 쪽 인사들은 단일화 논의가 정상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르면 저녁께 두 후보가 직접 만나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가 오전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가 민주당 혁신에 대한 확고한 실천의지를 보여주면 바로 만나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의논했으면 좋겠다”고 회동을 제안했고, 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이 “만남을 제안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라고 화답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런 분위기는 오후 들어 문재인 후보가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면서 급박하게 반전됐다. 안 후보가 만남을 전제로 주문한 ‘민주당 혁신’에 대해 화답해야 할 처지인 문 후보가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문 후보는 오후에 진행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우리 선대위가 조직적으로 부정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처럼 (안 후보에게) 보고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로서는 당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 인사들을 캠프에 대거 참여시키는 등 한 걸음씩 혁신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런 점들이 깡그리 무시당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안 후보도 당분간 태도를 바꿀 것 같지 않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협상 중단과 관련해 캠프 내부에서 후보가 제일 강경하다”고 전했다. 정치·정당개혁 분야만큼은 단일화 과정에서 확실히 관철하겠다는 안 후보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정 때문에 양쪽 캠프에서는 이르면 다음주 초에나 만남이 가능하지 않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실무선에서 물밑 협상도 하고, 두 후보 모두 각자 캠프 내부 사정을 점검하고 합의점을 찾으려면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음 주말이 후보등록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후보가 다시 만나는 자리에서 ‘민주당 혁신 문제와 후보단일화 방식’ 등에 대한 일괄 담판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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