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오른쪽부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4일 밤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사에서 진행된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 텔레비전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후보 첫 TV토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4일 밤 열린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대통령 리더십과 정치쇄신, 권력형 비리 근절, 대북정책 방향, 외교정책 방향 등 5개 분야를 두고 격돌했다.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는 ‘준비된 민생 대통령론’을, 문재인 후보는 정권교체를 통한 ‘새 시대의 첫 대통령론’을 내세웠다. 이정희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나왔다”며 새누리당 심판론을 강조했다.
박근혜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내년부터 경제위기가 예상된다며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십과 신뢰와 통합의 리더십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마무리발언에서 이번 대선은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실패한 과거로 돌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노무현 정부 역심판론’을 꺼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 5년 이명박 정권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바꿔야 한다”며 ‘정권교체론’으로 맞섰다. 문 후보는 “그러지 않으면 정치도 삶도 달라지지 않는다. 이명박 정부가 괜찮았나. 아니라면 저를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필요하면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 대화에 전제 조건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퍼주기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가짜 평화다. 강력한 억지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노력을 병행해 얻는 평화가 진짜 평화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안보를 강조하면서도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안보에 구멍이 뚫렸고, 최근의 휴전선 노크 귀순 사건에서 봐도 안보무능임을 알 수 있다. 반면 참여정부 5년간은 단 한건도 군사충돌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정희 후보는 박 후보에게 1979년 10·26 사태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자금 6억원을 받은 일이 있지 않냐고 캐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당시 아버지가 흉탄에 돌아가시고 어린 동생들과 살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배려하는 차원에서 준다고 했을 때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박 후보는 “나중에 다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야권연대와 관련해 박 후보는 문 후보에게 4월 총선 때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연대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통합진보당이 혁신을 해서 신뢰받는 정당이 된다면 연대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박 후보는 이정희 후보에 대해선 “이정희 후보와 통합진보당은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고 애국가를 안 부르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도 대통령에 출마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냐”며 이념 문제를 제기했다. 이 후보는 “여성 대통령은 필요하지만 불통·오만·독선의 여왕은 필요없다”고 비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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