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문가 ‘사거리 1만㎞’ 추정
“4월 실패 로켓과 거리 동일해”
한·미·일 워싱턴서 대책 협의
“발사저지 외교적 노력 극대화”
“4월 실패 로켓과 거리 동일해”
한·미·일 워싱턴서 대책 협의
“발사저지 외교적 노력 극대화”
북한이 5일 발사대에 로켓 장착을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번 로켓은 사거리가 1만㎞로, 미국 태평양 연안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은하 3호 로켓을 오전 평북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3단까지 모두 발사대에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으로 발사 뒤 궤도 추적을 위한 레이더와 광학카메라 등 관측장비와 계측장비 등을 설치한 뒤 로켓의 기술 점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은하 3호 로켓을 10~22일 사이 쏘겠다고 한 만큼 연료주입은 8~9일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발사 예고 첫날인 10일 이전에 연료를 주입하더라도 열흘 정도는 괜찮다. 북한은 로켓에 항온·항습 시스템을 장착했기 때문에 한겨울에 발사해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은 미국 위성사진업체 ‘지오아이’가 4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동창리 발사장에 연료주입 또는 정비 트럭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군의 미사일 전문가는 이번 로켓의 사거리와 관련해 “지난 4월 실패한 로켓은 1단 엔진 연소종료 시간이 130초로 분석됐다. 이 정도 엔진이면 사거리가 1만㎞로 추정된다. 이번에도 당시와 같이 은하 3호 로켓을 사용하겠다고 한 만큼 사거리는 동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2009년 발사한 은하 2호 로켓(추정 사거리 6700㎞)과 비교해 사거리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군 관계자는 “2009년 은하 2호는 알래스카까지 날아간다. 이번의 은하 3호가 미국 본토인 로스앤젤레스까지 날아간다면 전략적 의미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은하 2호의 1단 로켓 엔진에는 노동미사일 2B형이 쓰였고, 이번 은하 3호에는 이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노동미사일 2C형이 사용되는 것으로 군은 분석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이 4월 로켓 발사 실패 “1주일 뒤 그것이 궤도에 오르지 못한 원인에 대해 해명을 끝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또 “2012년 마지막 달의 위성발사 계획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언 실행의 산 모범”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가 임박하면서 한·미·일 세 나라의 움직임도 긴박하게 돌아갔다.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대책을 협의했다. 그는 회동 뒤 기자들에게 “한·미 양국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실행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극대화하기로 합의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이런 노력에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로켓 발사 뒤 취할 금융제재 등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거기까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때마침 일본 쪽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워싱턴을 방문중이어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 ‘약식 협의’가 열렸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워싱턴/박현 특파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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