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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 눈맞으며 ‘삼고초려’…
안·지지층 OK할때까지 ‘눈맞추기’

등록 2012-12-05 20:51수정 2012-12-06 17:33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서울시립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환영 나온 학생들과 포옹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서울시립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환영 나온 학생들과 포옹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안철수 회동 불발
오전부터 “안 지지층 상실감”
“정권교체 위해 아픔 극복을”
해단식 ‘대립정치 비판’ 의식
토론회때도 ‘직접 공격’ 자제
“국민연대, 새정치·집권 기반”
문쪽, 안캠프 끌어안기 총력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서울에 큰눈이 내리기 직전인 5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의 안철수 전 후보 집을 찾았다. 주상복합건물에 살고 있는 안 후보는 집을 비운 상태였고, 문 후보는 발걸음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 <삼국지> ‘삼고초려편’을 보면 유비가 제갈공명을 찾던 두번째 날에 큰눈이 내렸다고 한다.

앞서 문 후보는 오전 9시 서울 영등포동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장단 회의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사이에 상실감이나 허탈감도 많이 있을 것 같다. 그분들께도 사과 말씀 드리고, 이제는 정권교체와 새정치라는 대의를 위해 단일화 과정의 아픔을 덮고 넘어서서 함께해 나가자는 간곡한 호소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안 후보 사퇴로 완결되지 못한 단일화를 매듭짓기 위한 호소였다.

문 후보의 삼고초려 시도는 전날 밤 텔레비전 토론에서도 있었다. 문 후보는 머리발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정면으로 거론하며 이런 비극을 초래한 극단적인 대립의 정치를 끝낼 수 있는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토론 과정에서도 박근혜 후보를 직접 공격하는 말은 최대한 자제했다. 안철수 후보가 3일 캠프 해단식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대립적인 정치와 일방적인 국정이 반복된다면 새로운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한 화답 성격이 짙었다.

문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우리는 독자적인 선거전략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안철수 후보와 그 지지자들 마음을 열 수 있는 노력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범야권의 대선 공조체제인 가칭 ‘정권교체-새정치 국민연대’(국민연대)가 완결되기 위해서는 ‘안철수 세력’의 합류가 필수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현재 대선 구도는 1971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고 있다. 보수층은 이미 ‘박근혜-이회창-이인제’ 구도로 총결집했다. 진보·개혁층도 최대한 결집할 힘과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진보·개혁층을 하나로 모으는 무대가 바로 국민연대라는 설명이다. 문재인 캠프에서 전략을 맡고 있는 관계자는 “국민연대는 문 후보가 승리하면 민주당을 뛰어넘어 새로운 정치와 정부를 만들, 새로운 집권기반이 될 것이다. 이는 안철수 후보가 약속한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도 선대본부장 회의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께서 그 대오에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부탁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의 삼고초려는 안철수 후보를 향한 것이기도 하지만, 좀처럼 꿈쩍하지 않는 안철수 지지층에 대한 노력이기도 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가 안철수 세력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은 ‘그렇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 수는 없지 않으냐’는 절박함이다. 모두가 ‘오케이’ 할 때까지 고치고 고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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