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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28살 박근혜가 소녀가장?

등록 2012-12-06 11:30수정 2012-12-06 17:39

김성주, 박근혜의 ‘전두환 6억’ 질문에 “소녀가장이 아파트 하나 받은 것”
새누리당 “6억원 환원은 현시세 환산 아니라 당선 뒤 전재산 환원 의미”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박근혜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받은 6억원에 관해 “소년·소녀 가장이 받은 하나의 아파트”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박 후보가 전두환 정권으로 받았다는 6억원을 어떻게 환원할 것인가라는 청취자 물음이 있다’는 사회자의 말에 “당연히 사회 환원하실 것이고 그때 받으신 상황에서 분명히 자기가 솔직히 말씀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분(박 후보가)이 (당시) 정말 아버지, 어머니를 잃으시고 동생들 잃고 길바닥에 나 앉은 것이다. 그때 소년소녀 가장이었다. 저도 개인적으로 소년, 소녀 가장을 많이 돕지만. 그렇게 받은 하나의 아파트였다”며 “그런 거를 말하는 사람들이 과연 남에게 돌을 던질 만큼 깨끗하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답은 6억원을 받았다는 사실과 이 돈이 당시 아파트 여러 채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뒤섞어 착각한 발언으로 보인다. 일부 신문은 6억원의 가치를 당시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0채 가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지만 김 위원장은 이를 “아파트 한채” 정도로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답변 직후 ‘소녀 가장에게 6억원 받은 걸 따지는 게 비윤리적인 것이냐라는 청취자의 물음이 들어왔다’고 사회자가 말하자 “제가 너무 마음이 흥분해서 죄송하다”고 수습하려 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4일 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재벌로부터 받은 돈”이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당시 아버지도 그렇게 흉탄에 돌아가시고 나서 어린 동생들과 살 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아무 문제 없으니 배려하는 차원에서 해주겠다’ 할 때 경황 없는 상황에서 받았다. 그러나 저는 자식도 없고 아무 가족도 없는 상황에서 나중에 그것은 사회에 환원할 것이다”라고 답변해, 떳떳하지 않은 돈임을 시인한 바 있다.

박 후보가 사회 환원을 약속한 '1979년 당시의 현금 6억원'에 대해 새누리당은 현재 가치로 환산해 환원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당시 6억원은 지난 6월 한국은행 추정치로 38억원 안팎이다. 선대위 핵심 간부는 “박 후보의 언급은 산술적으로 돈 가치를 환산해 내겠다는 게 아니다. 이는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삼성동 집을 포함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선거 직전,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재산을 (사후에) 사회환원하겠다”는 정도의 선언을 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후에’라고 밝히기는 곤란하므로, 구체적인 시기는 명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지난해 11월 19억4천만원의 서울 삼성동 집을 포함해 총 21억81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2007년 선거 직전, 재산 사회환원을 약속하고 당선 뒤 청계재단을 세운 바 있다.

한편,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이정희 후보의 공세적 질문에 ‘사회환원’을 언급하면서 박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은 이 문제가 또다른 대선 이슈로 부각되고, 이런 사실을 잘 모르던 사람들의 주목도를 높이는 등 전략상 실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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