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16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에서 열린 3차 대통령 선거 공식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정희 사퇴…양자 TV토론
의료·보육·교육 치열한 공방
의료·보육·교육 치열한 공방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6일 저녁 8시 한국방송 사옥에서 진행된 마지막 3차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교육과 보육, 의료 정책 등을 두고 격돌했다. 앞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대선후보직 사퇴를 선언해 토론은 이번 대선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양자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후보가 자유토론 등을 통해 질문과 반박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정책의 세부 내용에 대한 후보들의 구체적인 이해 정도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대학등록금과 관련해 박근혜 후보는 “문 후보가 주역이었던 참여정부에서 최고로 올랐다. 국공립대는 51.7%, 사립대는 35.4% 폭등했고 이 정부에서는 4% 올랐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는 “박 후보는 2006년, 2007년 선거 때 반값 등록금을 공약했지만, 18대 국회 4년 내내 민주당의 반값 등록금 요구를 거부했다. 친박계 의원들만 찬성했어도 반값등록금법안이 통과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아동수당’을 공약했는데, 정작 2009년 이를 도입한 일본 민주당은 대국민 사과 뒤 공약을 폐기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박 후보는 문 후보의 국공립 보육시설 20% 확대 공약에 대해 “최소 6000개를 더 지어야 하고 비용도 6조원 이상 들어가야 한다. 재원조달 방안이나 실천이 어려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제가 내놓은 공식 공약집에는 무상보육이 우선이라고 되어 있다. 아동수당은 무상보육 이후에 나올 장기적인 과제다”라고 답한 뒤, “국공립 보육시설은 신설하지 않고 민간 보육시설을 인수하는 데 우선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가 암, 뇌혈관·심혈관 질환 등 4대 중증 질환 치료비를 국가가 책임지겠다며 1조5000억원이면 된다고 했는데,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니 암환자 부담액만 해도 연간 1조5000억원이고, 심혈관·뇌혈관 질환자를 합하면 부담은 3조5000억원이 든다. 1조5000억원으로 해결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박 후보는 구체적인 부담액에 대해선 반박하지 않은 채 “암 질환 부담만 1조5000억원이나 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대선후보 3차 TV토론 관련기사]
▷ 불꽃튄 박근혜-문재인 양자토론 전문
▷ 박 “그래서 대통령 되려고 하잖아요” 반복
▷ 국민 눈쏠린 ‘첫 양자토론’ 막판 부동표 누구 품으로?
▷ [만평] 벌처럼 쏘고 나비처럼 날아간…이정희
▷ 긴장한 두 후보, 사회자 덕담 제안에…
▷ 박 “국정원 여직원 인권침해” 문 “수사중인 사건, 수사개입하나”
▷ [화보] 화끈해진 양자토론, 달아오른 박·문
▷ 박 “그래서 대통령 되려고 하잖아요” 반복
▷ 국민 눈쏠린 ‘첫 양자토론’ 막판 부동표 누구 품으로?
▷ [만평] 벌처럼 쏘고 나비처럼 날아간…이정희
▷ 긴장한 두 후보, 사회자 덕담 제안에…
▷ 박 “국정원 여직원 인권침해” 문 “수사중인 사건, 수사개입하나”
▷ [화보] 화끈해진 양자토론, 달아오른 박·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