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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대결정치 끝내겠다”

등록 2012-12-18 20:05수정 2012-12-18 22:31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유세를 마치고 천안, 대전, 대구, 부산을 잇는 유세를 위해 KTX 열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유세를 마치고 천안, 대전, 대구, 부산을 잇는 유세를 위해 KTX 열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내각구성 야당과 협의”
“우리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대통령, 제가 정말 꼭 해보고 싶습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목소리는 이전과 조금 달랐다. 평소 어색함이 묻어나던 말투였지만 이날 목소리엔 자신감이 붙어 있었다. 참모들이 전하는 비공개 여론조사의 지속적 상승 추이와 유세 현장의 열기가 불어넣은 자신감인 듯했다. 유권자들의 반응도 적극적이었다.

문 후보는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오전 영등포 당사 기자회견, 서울 강남역·청량리역·서울역, 충청지역 조치원·대전, 영남지역 대구·부산을 차례로 돌며 마지막 유세를 폈다. 서울에서 출발해 경부선을 따라 부산으로 내려가는 하행선을 유세 동선으로 삼았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취약지역으로 분류된 강남을 시작으로 부산에서 유세를 끝내는 것은 수도권의 우세를 지키면서 승부처인 충청과 영남권을 최종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유세에서 ‘소통과 통합’을 강조했다. 마지막 유세 현장인 부산역에서는 시민들이 역사 안에서부터 두줄로 늘어 서서 문 후보를 환영했고 역광장에는 시민 1만명이 모여 응원 열기를 더했다.

앞서 서울 강남역 연설에서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국정운영 과정에 야당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 인수위 때부터 국정 방향에 대해 야당과 협의하겠다. 대통합 내각을 구성할 때도 야당과 협의해서 야당이 동의한다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지지자가 “박근혜 후보는 안 된다”고 외치자, 문 후보는 “그래도 함께해야 안 되겠습니까. 서로 대결하는 정치를 제가 끝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대전역, 동대구역 유세 현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각각 시민 2500여명이 모여들어 열기를 내뿜었다. 문 후보는 “대통령도 일을 마치고 퇴근하면 포장마차에서 서민들과 소주잔을 기울이고 인사동에서 젊은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도 들어보고 아내와 함께 시장을 보면서 주부들의 물가 얘기도 듣는 그런 친구 같은 대통령, 이웃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역 유세에서는 “우리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대통령, 제가 정말 꼭 해보고 싶다. 그런 대통령, 그런 정부를 만들어 주시겠습니까”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새누리당의 공격을 두고 “선거 패배가 두려운 새누리당 정권의 마지막 발버둥”이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대전역 연설에서 “국정원 직원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경찰은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텔레비전 토론에서 완패하니까 그날 밤 11시에 부랴부랴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아이피(IP) 추적도 안 하고 아이디(ID)가 40개나 확인됐는데 그 아이디로 댓글을 달았는지 조사하지도 않았다. 이제 와서는 ‘댓글을 안 달았다고도 할 수 없다’고 하는데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대전 부산/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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