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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투표율 뛰어오르자 초조…출구조사 발표되면 화색 ‘반전’

등록 2012-12-20 01:30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저녁 당선이 확정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여의도  당사 2층 상황실에서 선거 방송을 보고 있다. 공동사진취재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저녁 당선이 확정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여의도 당사 2층 상황실에서 선거 방송을 보고 있다. 공동사진취재
새누리당 낙담서 환희로
TV에 ‘박 유력’ 자막 뜨면서
상황실 ‘흥분의 도가니’ 절정
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새누리당의 표정은 낙담과 초조, 긴장에서 기대와 환희로 변해갔다.

새누리당은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아침부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투표율 68% 이하면 박근혜 후보가 유리하고 70% 이상이면 문재인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들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정현 선거대책위 공보단장은 민주당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며 “설령 (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선 무효 투쟁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장은 “오늘 새벽 3시부터 문 후보 명의로 보낸 불법 선거운동 문자메시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선거 당일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우리는) 완전히 방패를 내려놓은 상태에서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하고 있는 무자비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투표율이 야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도 온 힘을 쏟았다. 김무성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은 당 조직국 전화번호로 당원들에게 “비상입니다. 투표율이 심상치 않게 높습니다. 결국 우리 지지층을 투표케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초조감을 드러냈다. 권영세 선대위 종합상황실장도 자신의 이름으로 “투표율이 역대 선거 동시간대와 비교할 때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지지층을 투표하게 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책입니다. 읍면동별로 준비하신 차량을 전면 운행하여 교통 불편한 어르신 등께서 투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바랍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당 관계자들에게 보냈다.

하지만 오후 5시40분께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돌면서 새누리당의 표정은 180도 돌변했다. 선거대책위 관계자들은 5시30분께부터 서울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대선 상황실에서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다가, 마침내 ‘박근혜 50.1%, 문재인 48.9%’라는 방송3사 출구조사 수치가 자막으로 뜨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또 종합편성채널 제이티비시(JTBC)에서도 ‘박근혜 49.6%, 문재인 49.4%’의 출구조사 결과를 동시에 보도하자 박수와 함께 “박근혜”를 연호했다.

이어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자 “호남에서 10%를 넘었다”, “제주도가 이번에는 괜찮네”, “부산에서 60%대가 나왔다”는 촌평과 함께 “와” 하는 탄성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선대위 관계자들은 서로 “축하한다”, “애쓰셨다”는 덕담을 건넸다.

그러나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안인데다 와이티엔(YTN)의 예측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박 후보에게 3.6%포인트 앞선 것으로 발표되자 안도할 수 없다는 모습을 보였다.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아직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출구조사 결과의 격차가 작기 때문에 개표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겠다. 하지만 박 후보가 이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종 결과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표가 시작된 이후 박 후보가 예상보다 격차가 큰 4%포인트 안팎으로 줄곧 앞서가자 선대위 관계자들은 환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방송(KBS)이 저녁 8시44분 ‘당선 유력’을 알린 데 이어 에스비에스(SBS)도 9시17분 ‘당선 확실’이라고 전하자 마침내 승리를 확신했다. 9시30분께는 지지자들이 여의도 당사 앞으로 몰려들어 “박근혜”를 연호하고 애국가를 부르며 한껏 승리를 만끽했다.

밤 11시께는 김무성 본부장, 권영세 실장, 박선규·안형환 선대위 대변인 등이 기자실을 돌며 ‘당선 인사’를 건넸다. 이어 11시20분께 박근혜 당선인이 당사에 도착하자 축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김동훈 조혜정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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