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차원에서 만났던 것”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출마로 4·24 재·보선의 핵으로 떠오른 서울 노원병 재보선을 두고, 예비 후보들의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각 정당의 물밑 수싸움은 더욱 복잡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철수 예비후보와 연대를 통한 신당 창당설을 “소설”이라며 일축했다. 박 시장은<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람의 기본적인 원리, 원칙이 있다. ‘민주당 당원으로서 당의 입장을 언제나 견지해야 된다’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안 예비후보와 만남 뒤 신당 창당을 위해 두 사람이 손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그는 “(안 후보가) 오랜만에 한번 뵙자는데, 뵙지 말자 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다른 예비후보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동섭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박원순 시장도 민주통합당 시장 아니냐. 선거를 앞두고 만나는 것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고 박 시장을 겨냥했다. 민주당원으로 당연히 자신을 지원해야 한다는 압박이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대선 후보도 아닌데 언론플레이, 이벤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지선 진보정의당 예비 후보도 <불교방송> 인터뷰에서 “저한테 불리할 것이다. 저도 박원순 시장 만날 용의가 있다. 지역현안 때문에 만나서 의논을 드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예비후보가 박 시장과 만남을 선거전에 활용하는 만큼 자신도 비슷한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공천 문제로 내심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새누리당은 16일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 3명의 공천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안 예비후보에 맞설 카드가 마땅치 않고, 거물을 공천해 선거판을 키워야 할지에 대한 전술적 판단조차 서지 않은 상태다. 새누리당 한 고위당직자는 “노원병에 전력투구를 할 수도, 조용히 치를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판을 키우려 해도 경쟁력 있는 거물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려 노원병 후보를 검토할 계획이다. 제1야당이니 후보를 낸다는 원칙은 세웠지만, 지난 대선과 향후 야권연대 등을 고려해 후보를 내지 말자는 의견도 여전하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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