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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허준영·김무성·이완구 후보…‘새로움 없는’ 새누리당 공천

등록 2013-03-26 20:45수정 2013-03-27 09:59

4·24 재보선 여도 야도 속앓이
“고심했지만 인물난 때문에…” 분위기 뒤숭숭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추위)는 26일 4·24 재보궐선거에 나설 서울 노원병 후보에 허준영 전 경찰청장을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노원병은 이번 재보궐선거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새누리당은 애초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맞설 전략공천을 논의했지만 마땅한 후보감을 찾지 못해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읍 공추위 간사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견을 열어 “공추위 회의 결과, 부산 영도는 김무성(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충남 부여·청양은 이완구(전 충남도지사), 서울 노원병은 허준영(전 경찰청장) 후보로 결정했다. 공추위 결정은 추후 최고위의 의결을 거쳐 새누리당 후보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노원병은 인물난 때문에 결국 ‘거물차출론’이 무산됐다. 한 공추위원은 “안 후보가 원내에 진입하면 정계의 한 축, (정계 개편의) 숙주가 될 것이다. (새누리당에) 안 좋은 것은 분명한데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선 정면승부를 목표로 홍정욱 전 의원 등을 내세우는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당사자들이 고사하면서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청와대도 “판을 키워 패배할 경우 닥칠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뜻을 새누리당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레일 사장을 지낸 허 전 청장은 파산 위기에 직면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대한 책임론, ‘별장 접대’ 연루설 등이 있어 새누리당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카드다. 김도읍 공추위원은 허 전 청장 관련 의혹에 대해 “공추위 차원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허 전 청장은) 항간의 소문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허 전 청장 자신도 ‘할복’까지 거론하며 절대 무관함을 강조한 바 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면, 당의 권력 지형에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우여 대표 등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등 국회 운영에서 한계를 드러낸 ‘허약한 리더십’의 대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완구 전 지사도 이번에 당선되면 3선의 중진급이 된다.

‘새로울 것 없는 공천’과 함께 새누리당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잇단 ‘인사 참사’에다 심재철 최고위원의 본회의장 누드사진 검색 파문, 지방자치단체장 및 기초의원 무공천 찬반 논란 등이 겹친 결과다. 25일에 잡혀 있던 최고위 회의는 심 위원을 비롯한 4명이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빠져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다. 26일에는 매주 화요일에 열리던 확대원내대책회의가 취소됐다. 원내대표실 핵심 관계자는 “국회가 열리지 않아 회의를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민주 ‘무공천 후유증’

노원병에 후보 못내고
부산·충남에서는 열세
“당 존립 위기 올 수도”

4·24 재보선을 앞두고 안철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서울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민주통합당이 ‘무공천 후유증’을 앓고 있다. 향후 정국의 뇌관으로 작용할 노원병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한데다 김비오 지역위원장을 공천한 부산 영도, 공천이 진행중인 충남 부여·청양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낮아 당의 무기력을 자탄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26일 “무공천 결정 과정에서 (안 예비후보와) 어떤 교감도 없었으며, 향후 선거가 본격화되어도 민주당은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무기력하게 선거를 치르면 앞으로 기초의회선거 등 밑바닥부터 기반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5·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의원도 답답함을 내비치고 있다. 강기정 의원은 26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노원병에) ‘선공천 후협상’을 견지해온 입장에서 매우 안타깝다. 민주당의 기초를 자꾸 허물어가는 느낌”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 파문, 공약 후퇴 등 재보선의 호재가 널려 있음에도 당력을 모으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는 당에 대해 내부의 불만도 팽배해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주도한 당내 혁신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4월 재보선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하고 5월 당대표 선거에서도 혁신의 동력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다. 이렇게 되면 이후 야권 구도 개편 과정에서도 주도권을 잃고 끌려다닐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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