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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17일이 석달 같았다”

등록 2013-03-28 22:47

“17일이 석달 같았다.”

4·24 재보선 노원병 지역의 안철수 예비후보가 28일 후보 등록 뒤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얼굴은 붉게 그을렸고, 겨울 점퍼의 목깃은 때에 절은 듯 반질반질했다. 안 후보는 “대선 때와는 다르다,” “이런 과정 안거치고 정치했더라면 실수 많이할 뻔 했다” 며 몸을 낮췄다. “대학 졸업 이후로 하루 종일 걸은 것은 처음”이라며 “대선 때는 유권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을 돌아다니는 것만도 시간이 부족했다. 이제는 운동장 건너편에 유권자가 있으면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의 절박함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허준영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보인 박빙의 지지율에서 연유한다. 안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들도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안 후보는 “저는 처음부터 어려운 선거라고 생각했다. 일부에서 쉬운 선거라고 규정하신 것은 이겨도 빛이 안되게 만들려고 하신 것”이라며 “재보선은 평일이고, 투표율이 낮다. 인지도·지명도와는 별개로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분들이 많은 노원 지역에서 선거가 힘들 것이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빙의 수치는 그를 다시 한번 단일화라는 화두로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안 후보는 “단일화를 앞세운다면 정치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잘 담아내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장의 논의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동섭 후보의 안타까움은 저도 대선 (단일화)경험이 있어서 10분의 1정도는 헤아린다. 지지자분들의 상실감도 이해할 수 있다. 그 마음을 제 마음에 담으려고 노력하겠다. 좋은 말씀 듣고 참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동섭 예비후보는 이 날 예비후보로서의 선거활동을 재개했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김지선 후보의 선택을 존중하고, 노회찬 전 의원에 대해 예전부터 좋아하고 존경한다. 그 분의 문제의식을 공감하고 있으며, 그것은 이전의 제 발언들을 보면 안다. 그런 문제의식을 계승할 생각”이라며 “(김지선 후보 쪽과는)좋은 기회가 오면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던 그의 새정치 구호도 닳은 운동화 뒤축처럼 구체적인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논란이 됐던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제대로 충분히 논의하고 공감대를 얻어서, 예전 이야기들 스스로 점검해서 혹시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들, 그 때는 내가 짧아서 잘못 생각했다고 솔직히 말씀 드리고 좋은 부분은 반대라 많더라도 계속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또 “새정치는 민생을 해결하는 정치다. 행동으로 보여지고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결과로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은 같은 날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고 장준하 선생 겨레장’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전 교수가 정치로 나선 이상 잘 되기를 바란다. 안 전 교수가 잘되는 것이 야권 전체와 민주당에 도움이 된다”며 “(지난 대선 당시)안 전 교수에 제가 큰 신세를 졌다. 저도 도울 길이 있으면 돕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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