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양당체제 문제 얘기”
심 “당연히 연대 가능”
심 “당연히 연대 가능”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진보정의당 원내대표인 심상정 의원이 지난 5일 만나 양당 체제 극복을 목표로 하는 정치구조 개혁에 대해 큰 틀에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 의원은 1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 5월 안 의원의 (진보정의당) 인사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5일 만났다”며 “안 의원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새 정치이고, 그 새 정치를 저와 진보정당이 하고자 했고 해왔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안 의원과 당연히 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안 의원이) 독자정당을 만든다고 하면 거대 양당체제의 벽에 마주할 것이고, 정치개혁이라는 점에서 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진보정당의 한계와 혁신 실패를 통렬하게 반성하며, 양대 정당 중심의 기득권 구조 타파를 외쳤던 심 의원이 신당 창당 등 정치세력화를 모색중인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심 의원은 다만 “정치개혁과 관련해선 민주당과의 접촉을 강화할 것이고, 새누리당의 협력도 촉구할 것이다. 안 의원과의 연대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심 의원과의 만남에서) 주로 양당 체제의 문제점을 얘기했다. 더불어 현재의 체제가 민의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점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양당 체제의 문제에 대해 여야 의원들 중에서도 문제의식을 가진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기회가 될 때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보정의당 내부에선 ‘안-심 연대’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진보정의당의 한 당직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당 내부에서 논의를 하려고 해도 (새 정치의)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상황”이라며 “정치적 환경을 봐도 연대 논의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나 돼야 가능할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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