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진주의료원 폐업’ 히틀러 ‘유대인 집단학살’ 비슷”

국조특위서 또 막말 논란
김경협 민주의원 발언…사과 소동

‘귀태’ 논란으로 발언 당사자인 홍익표 의원이 원내대변인직에서 물러나고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사과를 한 바로 다음날인 13일,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홍준표 경남지사를 히틀러에 빗대 또다시 ‘막말’ 논란이 빚어졌다.

이날 활동을 재개한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에서 김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애초 합의했던 홍 지사 고발에 반대하자,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한 홍 지사의 독단적 판단은 히틀러가 나치 세력을 결집하고자 유대인을 집단 학살한 것과 비슷하다. (홍 지사가) 국회에 대항하는 태도를 볼 때 국회와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홍 지사를 히틀러에 비유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홍 지사를 상대로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같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은 몹시 부적절한 언사라고 생각한다”(이노근 의원),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사태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선 대단히 불만스럽지만 그 자체가 천인공노할 범죄인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과 비교될 순 없다. 그 부분은 명확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박대출 의원)며 반발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노조를 희생양 삼아 폐업을 정당화한다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유대인을 희생양 삼는 식으로 비슷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다”라고 재차 공세를 취하고,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홍익표 의원의 귀태 발언과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항의하면서 회의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김용익 민주당 간사가 “김경협 의원의 발언은 내가 보기에도 지나친 표현이었다”며 중재에 나서고, 김 의원도 “비유를 취소하고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한발 물러섬으로써 가까스로 수습이 이뤄졌다.

김종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