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사학법 대립 당시 일화 올려
박 대통령 결단 간접요구…
박지원 의원도 트위터에서
박정희 일화 소개 눈길
박 대통령 결단 간접요구…
박지원 의원도 트위터에서
박정희 일화 소개 눈길
이재오(그림)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006년 여야가 날카롭게 대치했던 사립학교법안 재개정 문제를 풀기 위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청와대 3자회동의 전말을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상세히 공개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양자회담 제안을 물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3자회담 절충안도 거부한 채 5자회담을 고집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양보와 결단을 에둘러 충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과 당시 청와대 근무자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2006년 4월29일 사학법 개정안을 두고 대립하던 김한길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관저에서 조찬을 함께했다. 이 의원은 “전날 울산에서 당 행사에 참석해 저녁을 먹고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께서 직접 전화를 해 ‘이 대표, 내일 청와대 관저에서 조찬할 수 있어요?’라고 물어 순간 당황스러웠다”며 회동이 이뤄진 과정을 밝혔다.
그는 이어 “(조찬에서) 노 대통령께서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김 대표님, 이번에는 이 대표 손들어 주시죠’라고 말했다. 나도 순간 당황했고, 김한길 대표의 얼굴이 굳어졌다. 김 대표는 ‘대통령님, 당 분위기와 완전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고 정색을 하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나도 당 분위기 잘 압니다. 지금 당이 내 말 듣겠습니까. 내 뜻이 그렇다는 것입니다’고 했다. 김한길 대표는 ‘당에 가서 보고해야 되겠다’고 일어서서 나갔다”고 밝혔다. 실제로 열린우리당은 그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정체성 훼손을 우려해 노 대통령의 사학법 양보 요구를 거부했다.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당시 자신에게 청와대 구석구석을 안내해줬다며, “나는 그날 두 가지를 배웠다.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앞에서 당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한 것과,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정국이 꼬여 여야가 싸울 때는 야당의 손을 들어주는 여유가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1968년 2월 민주당 초선 김상현 의원의 면담 요구에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다음날 이후락 비서실장을 통해 쾌히 승락해 2월28일 김 의원은 청와대에서 1시간40분간 대통령을 뵈었다”며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아버지 대통령처럼 어려운 정국을 풀기 위해서도 김한길 대표의 단독회담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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