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가려줄 ‘가림막’ 설치 선거개입 댓글을 작성한 국가정보원 직원 김하영씨 등 전·현직 국정원 직원의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가림막이 설치된 국회 청문회장에서 방송사 중계팀이 생중계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정원 국조, 19일 2차 청문회
민주당, 국조 돌파구 찾기
박원동 전 국정원 국장 등 공략
대선개입·수사외압 규명 벼려
새누리당, 맞불 공세 예고
“1차 청문회와 비슷한 기조”
직원 감금 의혹 등 부각시킬 듯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가 국정원 전·현직 직원과 경찰관 등 27명의 증인·참고인을 출석시킨 가운데 19일 열린다. 대선개입 의혹과 수사 축소·은폐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핵심 실무자들이 증언대에 서는 만큼 지난 16일 1차 청문회에 출석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모르쇠 답변’으로 한계에 직면한 국정조사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우선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상대로 새누리당과 국정원, 경찰의 공모 여부 등을 파고들 계획이다. 국정조사 특위 민주당 위원인 박영선 의원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권영세-박원동-김용판으로 이어지는 라인만 봐도 2012년 대선은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시나리오”라며 “박원동 전 국장과 권영세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상황실장은 수차례 통화했다. 이 부분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직접 댓글을 단 국정원 직원 김하영씨뿐 아니라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 단장 등도 대선개입 의혹을 밝혀줄 주요 증인으로 보고, 벼르고 있다.
야당은 국정원 댓글사건의 수사책임자였던 권은희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권 과장은 지난해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을 수사한 실무책임자로 지난 2월 전보조치됐고, 4월 윗선의 수사 축소·은폐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지난 청문회에 이어 국정원 여직원 감금 의혹과 민주당의 국정원 매관매직 의혹 등을 주된 이슈로 부각시킬 예정이다. 새누리당의 한 특위위원은 “19일 청문회도 따로 크게 준비할 것은 없다. 16일 청문회와 비슷한 기조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집권하면 자리를 보장해 주겠다”는 약속이 있었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정원 전직 간부인 김상욱씨와 민주당 의원 보좌관인 유대영씨의 정보거래 여부를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특위는 현직 국정원 직원의 경우 신원노출 우려가 있는 만큼 가림막 뒤에서 증언하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다만 박원동 전 국장의 공개증언 여부는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박 전 국장이 사실상 퇴직한 상태이고 핵심 증인이니 공개증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에서는 그가 지난 6월 정년퇴직 대상이 됐지만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퇴직 처리가 되지 않은 만큼 현직 직원 신분이라고 맞서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21일 출석 협의도 19일 청문회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더이상 논의할 뜻이 없다고 밝혔지만, 정청래 민주당 특위 간사는 “두 사람의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한 의혹이 드러난 만큼 21일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어영 김남일 기자 hah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현대차 사과에도 ‘수(水)타페’ 차주들이 분노하는 이유
■ 광주시 ‘광복절 체게베라 옷’ 징계 방침에 비판 여론
■ 누드모델 하영은 “벗으면 그 사람의 삶이 보여요”
■ [화보] “당신이 그립습니다”…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식
■ [화보] 국민 우롱한 원세훈·김용판 청문회가 ‘촛불’에 기름 붓다
박원동 전 국정원 국장 등 공략
대선개입·수사외압 규명 벼려
새누리당, 맞불 공세 예고
“1차 청문회와 비슷한 기조”
직원 감금 의혹 등 부각시킬 듯
■ 현대차 사과에도 ‘수(水)타페’ 차주들이 분노하는 이유
■ 광주시 ‘광복절 체게베라 옷’ 징계 방침에 비판 여론
■ 누드모델 하영은 “벗으면 그 사람의 삶이 보여요”
■ [화보] “당신이 그립습니다”…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식
■ [화보] 국민 우롱한 원세훈·김용판 청문회가 ‘촛불’에 기름 붓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