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합동참모의장 내정자(왼쪽)
권오성 육군참모총장 내정자(가운데)
황기철 해군참모총장 내정자(오른쪽)
“육군 위주의 인사관행 타파 계기”
해군 역할 확대도 배경으로 꼽혀
‘육군 장악’ 합참 통솔력 발휘 우려
대장 5명 교체…‘대폭 인사’ 예상 깨
해군 역할 확대도 배경으로 꼽혀
‘육군 장악’ 합참 통솔력 발휘 우려
대장 5명 교체…‘대폭 인사’ 예상 깨
군 창설 이후 처음으로 해군 출신이 합동참모회의 의장에 발탁됐다.
국방부는 25일 새 합참의장에 최윤희(59·해사 31기) 해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또 육군참모총장에는 권오성(58·육사 34기) 현 연합사 부사령관이, 해군참모총장에는 황기철(56·해사 32기) 해군사관학교장이 내정됐다.
국방부는 “정승조 합참의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군 통수권 행사 차원에서 군 수뇌부 인사가 이뤄졌다”며 “군 통수권자의 국정철학을 공유하면서 통수지침을 구현할 수 있는 개혁성·전문성·리더십과 현재 및 미래 안보환경에 대비한 합동작전 지휘능력, 전략적·작전적 식견 등을 고려하여 직책별 최적임자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진급·보직 내정자들은 26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임명되며, 최 의장 내정자는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정식 취임하게 된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창군 이래 최초로 육해공군을 통솔하는 해군 출신 합참의장이 탄생한 것으로, 군 안팎에서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군 내부에선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최 내정자는 해군 작전사령부 작전처장,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 등 작전·정책 부서에서 경험을 쌓고, 지난해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에는 우리 이지스구축함을 전면 배치해 미·일보다 먼저 미사일을 탐지하는 성과를 내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 내정자가 합참 근무 경력이 없고, 현재의 합참은 육군 출신이 주요 보직을 독점하고 있어 통솔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국방부는 박근혜 정부 첫 합참의장에 최 내정자를 발탁한 이유로 합동성 강화를 들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해군뿐 아니라 육군과 공군에 대한 장악력이 필수 요건이기 때문이다.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는 “현재 합참의 인력구조를 봤을 때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 의장 내정은 육군 위주의 인사관행을 타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박근혜 정부의 국방개혁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평했다.
또 지난 10여년간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 등을 겪으며 해군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커졌다는 점도 최 의장 발탁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최근 책 <서해 전쟁>에서 2000년대 이후 계속된 서해에서의 남북간 군사적 충돌 과정에서 합참의 작전 라인을 장악한 육군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밖에 국방부는 박선우(57·육사 35기) 합참 작전본부장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 신현돈(58·육사 35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을 제1야전군사령관에 진급시켜 내정했다. 해병대를 이끌 해병대사령관에는 이영주(57·해사 35기) 국방전비태세검열단장이 내정됐다. 신현돈 내정자는 지난해 북한군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한 이른바 ‘노크귀순 사건’ 때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경비 실패 논란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애초 이번 인사를 앞두고는 박근혜 정부의 첫 군 인사인 만큼 큰 폭의 물갈이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실제론 대장 5명을 교체하는 데 그쳐, 군심을 결집하고 안정을 꾀하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장급 이하 장성 인사는 10월 중 새로운 군 지도부가 시행할 예정이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25일 오전 서울 용산의 합동참모본부 연병장에서 장병 및 군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참모회의 창설 제50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합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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