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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북 김정은, 아무일 없다는 듯 ‘공개활동’ 과시

등록 2013-12-15 20:10수정 2013-12-17 09:57

장성택 처형뒤 마식령스키장·군 설계연구소 잇단 시찰
황병서·마원춘 등 부상…고모 김경희 위상 건재 확인
박 대통령, 오늘 외교안보장관회의 주재 대응책 논의
북한의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12일 장성택 전 행정부장을 처형한 뒤 잇따라 현장 시찰에 나선 데 이어, 북한의 한 관리는 경제 개발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또 13일 사망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장의위원 명단에 장 전 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들을 다수 포함했다. 이런 움직임은 장 전 부장의 전격 처형에 따른 안팎의 충격을 완화하고 체제 안정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제1비서는 지난달 30일 백두산지구 삼지연군 방문 이후 2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13일 장 전 부장 처형 소식을 전한 북한 <로동신문>은 15일 김 제1비서가 자신의 관심 사업인 강원도 원산시 마식령 스키장의 호텔 건설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사진 3장과 함께 보도했다. 장 전 부장의 처형과 관련한 발언은 전혀 없었다. 이번 방문에는 새 실세로 꼽히는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마원춘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이 김 제1비서를 수행했다.

전날인 1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비서가 조선인민군 설계연구소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마식령 스키장과 군 설계연구소 방문은 장 전 부장이 처형된 12일부터 14일 사이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은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황병서 당 부부장 등이 그를 수행했다.

같은 날 북한은 13일 사망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장례식을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54명의 장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장 전 부장의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를 비롯해 박봉주 내각 총리, 로두철 부총리,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 등 장 전 부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또 북한 조선경제개발협회의 윤용석 국장은 15일 평양에서 <에이피>(AP) 통신에 “장성택 일당이 우리 경제에 큰 해를 끼쳤지만, 우리의 경제 정책에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다. 이전과 완전히 똑같다. 우리는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제 개발구 관련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북한은 각 도의 외자 유치와 경제 개발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14개 경제 개발구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윤 국장은 “장성택을 제거한 것은 오히려 경제 일선의 발전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전 부장의 처형 직후 김 제1비서의 태연한 공개 활동과 장 전 부장 측근들의 생존, 북한 관리의 발언은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국내외 여론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장 전 부장의 숙청으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는 북한 사회의 분위기를 다잡고, 그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장성택의 처형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부는 별 영향 없이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을 둘러싼 관심은 16~17일 평양에서 열릴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추모행사에 집중돼 있다. 이번 행사에 어떤 인물들이 어떤 방식으로 참석하는지가 앞으로 북한 권력 구도를 가늠해볼 시금석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장 전 부장의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 김 제1비서의 부인인 리설주씨의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해, 정부는 16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최현준 석진환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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