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2~23일 이틀에 걸쳐 동해안으로 단거리 로켓 46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이틀에 걸쳐 46발의 로켓을 쏜 것으로 시기상으로나 규모면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은 한-미 연합 훈련 직전인 지난 2월21일부터 3월23일까지 모두 88발의 방사포, 미사일, 로켓을 발사했다. 한-미 군사 훈련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합참은 23일 보도자료를 내 “북한은 3월23일 0시52분부터 2시31분까지 동해안 원산 지역에서 동쪽 방향 해상으로 2회에 걸쳐 단거리 로켓 16발을 발사했다. 이 발사체의 사거리는 60㎞ 내외로 판단된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22일에도 같은 곳에서 오전 4시부터 6시10분까지 세 차례, 30발을 발사했다.
군은 이번 발사체를 1960년대에 북한에 도입된 차량 탑재형·지대지·단거리 로켓인 ‘프로그’ 계열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6일 원산에서 25발을 쏜 로켓과 동일한 기종이다. 로켓은 추진체가 달렸다는 점에서 미사일과 같지만, 미사일과 달리 유도 장치가 없다. 북한은 이번에도 로켓 낙하 지점에 항행 금지 구역을 선포하지 않았다고 군은 밝혔다.
북한이 이틀에 걸쳐 46발의 로켓을 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또 우리 군이 북한의 200㎞ 이하 로켓이나 장거리포 훈련 상황을 일일이 언론에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군은 주변국에 위협이 될 만한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훈련 정도만 매체들에 알려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한-미 연합 ‘독수리 연습’에 포함된 상륙 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상륙을 저지하는 로켓 발사 훈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월21일 300㎜ 신형 방사포 4발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23일까지 방사포 11발, 미사일 6발, 로켓 71발 등 모두 88발을 동해안으로 쏘는 훈련을 벌였다.
하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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