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미사일은
이동식 차량서 발사…탐지 어려워
이동식 차량서 발사…탐지 어려워
정부는 북한이 26일 평양 북쪽 숙천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고도 160㎞, 최고속도 마하 7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노동급 탄도미사일로 판단하고 있다.
노동 미사일은 북한이 1988년 이후 전세계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를 지켜보면서 본격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은 북한이 사거리 300여㎞의 스커드(B·C) 탄도미사일과 중국 둥펑미사일의 기술을 적용해 노동 미사일을 만든 것으로 추정한다. 1990년 5월에 처음 한·미 정보기관에 포착된 노동 미사일은 스커드B 미사일 엔진 4개를 하나로 결합한 방식으로 사거리를 1300㎞까지 늘렸으며, 길이 16m, 지름 1.32m, 무게 16t 등 규모다. 특히 이동식 발사 차량(TEL)에 실려 발사되므로 군사 위성이나 지상 레이더를 통한 사전 탐지가 어려워 위협적이다.
노동 미사일의 실전 배치 상황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군 정보기관은 1998년 처음 실전 배치된 뒤 현재 200여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며, 이동식 발사대에 40여기가 장착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은 북한이 노동 미사일 50기,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최대 200대가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노동 미사일은 해외로 기술이 이전돼 이란의 샤하브-3와 파키스탄 가우리 탄도미사일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북한은 최근 2010년 10월10일 열병식에서 이란의 샤하브-3B와 유사한 탄두를 가진 신형 노동 미사일(노동 A1)을 공개했다. 이 신형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200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노동 미사일 외에도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 600여기, 장거리 무수단 미사일 10여기 등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2020년까지 미사일을 발사 전후에 탐지·추적·타격하는 이른바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러나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에 편입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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