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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청와대 기습 방문 “7일까지 답 달라”

등록 2014-04-04 20:23수정 2014-04-05 14:2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청와대 면회실로 향하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기 앞서 청와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4월7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답변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청와대 면회실로 향하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기 앞서 청와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4월7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답변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 신청
‘기초 공천 폐지’ 등 논의 요구
청와대 ‘수용 곤란하다’ 반응
야 의원들 “여당, 입법화 나서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청와대를 직접 찾아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하고 7일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 이행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자신이 요구한 회담에 대한 답을 달라는 압박인 셈인데, 제1야당 대표가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를 직접 방문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청와대 민원실을 방문해 직접 박 대통령 면담 신청서를 작성한 뒤 “이번 4월에 정국 현안과 민생 현안이 많다. 그런 문제들을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여러 기회를 통해서 회동 요청을 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야당을 정국 운영의 진정한 협력자로 생각한다면 요청을 심사숙고해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 4월7일까지 답변을 기대한다”며 시한을 못박았다. 박 대통령의 불통과 침묵에 대해 항의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여야가 동시에 폐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라는 당내 의원들의 요구에 자신의 방식대로 답한 것으로 읽힌다.

안 대표가 7일로 시한을 정한 만큼, 7일까지 청와대의 답변이 없으면 안 대표는 압박 수위를 올리는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의 ‘기습 방문’을 받은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안 대표의 면담 신청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를 맞은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선거가 끝난 다음에야 민생 문제 등을 여야와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박 대통령이 밝혀온 견해”라며 면담 불가 방침을 밝혔다. 박 수석은 기초공천 폐지 공약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을 고쳐야 하는 문제여서 여야가 합의하면 따르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대통령이 결단할 사안은 아니라는 게 박 대통령의 뜻”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안 대표가) 오늘 하신 말씀을 (대통령께) 보고드리겠다. 7일까지 알려드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답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가 청와대를 찾게 된 것은 여야가 함께 기초공천을 폐지하도록 지도부가 더 적극적으로 투쟁하라는 당내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서울시청 앞 농성중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신경민·양승조·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성명을 내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관철되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부터 전 당력을 집중해 싸워야 한다”며 “침묵하고 있는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의 약속을 지키도록 몸을 던져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성·오영식·윤관석 의원 등 당내 ‘혁신모임’(가칭)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입법화를 위해 결단하고,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입법화를 위한 대여 협상을 즉각 제안하고 협상에 임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하어영 석진환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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