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등 트로트 인기
“요즘 인기 있는 ‘내 나이가 어때서’란 노래 한 곡 쓰려면 5억~6억원을 요구한다.”
6·4 지방선거 전략을 짜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핵심 당직자는 최근 지방선거에 쓸 당 공식 로고송 협상을 진행하다 저작권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13일 털어놨다.
지난 대선 당시 수백 만원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수십 배 뛰어오른 가격이다. 지방선거는 로고송을 써야할 후보의 수가 수천 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로고송은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직접 계약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중앙당에서 일괄계약하고 선거 전략에 맞게 개사를 한 다음 소속 후보들에게 내려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에서는 중앙당에 곡을 제공해 저작권이 묶이는 것보다, 후보별로 판매하는 게 수익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무조건’, ‘오빠 한번 믿어봐’ 등 주로 트로트를, 문재인 후보는 ‘환희’, ‘붉은 노을’ 등 빠른 템포의 댄스곡을 내세워 격돌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선거에서는 대표곡으로 트로트를 검토 중이다. 충청·호남 등의 중·장년층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흥이 절로 돋고 따라 부르기 쉬운 트로트를 달라”는 요청이 많기 때문이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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