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기초단체관심지역] 서울 용산구
서울 용산구청장 선거는 징검다리 3선 공략에 나선 현 구청장에 여성 후보와 진보정당 후보가 도전하는 구도로 짜였다.
황춘자(61) 새누리당 후보는 당의 ‘여성우선’ 전략공천 방침에 따라 4월7일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됐다. 서울에서 여성우선 전략공천 지역은 종로와 용산, 서초구 3곳이다. 황 후보는 서울메트로 경영혁신본부장 출신으로 전국여성관리자협회 대표,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갈등관리위원을 맡고 있다. 공기업 여성 임원 출신으로 처음 선거에 뛰어드는 신인이다.
반면, 성장현(59)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선거 경력이 화려하다. 용산구의원을 두 차례 지낸 뒤 민선 2기(1998년) 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선거법 위반으로 직위를 잃고 이후 2004년 총선, 2006년 지방선거, 2008년 총선 때 용산 지역에 잇달아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국민경선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천병호 예비후보(한국기술교육대 교수)를 86% 대 14%로 누르고 후보로 확정됐다.
정연욱(45) 정의당 후보는 정의당이 서울에 유일하게 낸 구청장 후보다. 정의당은 서울시장 후보도 없기 때문에 그가 얼마나 선전할 지도 관심사다. 정 후보는 정의당 용산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한국마사회의 화상경마장 입점 저지를 위해 활동해 왔다.
한국마사회의 화상경마장 문제는 최대 지역 현안이다. 황춘자 후보는 화상경마장 퇴출을 공약했고, 성장현 후보는 구청장 시절 마사회에 사업 철회를 요청한 바 있다. 어느 후보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표심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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