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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몽준 “북 인권이 돌고래보다 못한가”
박원순 “이념적 문제제기는 시대착오적”

등록 2014-05-19 21:42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마치고 상패를 받기 위해 일어서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왼쪽)에게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먼저 나가라고 양보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마치고 상패를 받기 위해 일어서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왼쪽)에게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먼저 나가라고 양보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서울시장 후보 첫 토론회

정 “‘마을공동체’ 보안법 사범 주도
제주해군기지 반대 편향된 국가관”
박 “마을공동체 다양한 분들 일해…
난 한번도 험담 안해…예의 지켜야”
6·4 지방선거 최대 관심 지역인 서울시장 선거 첫 토론회에서는 때아닌 색깔론이 난무했다. 19일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첫 토론회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시장 재임 당시 한 일과 말에 대해 이념 검증을 시도했다. 박 후보는 주로 서울시의 성과를 홍보하고 ‘네거티브는 자제하자’며 포지티브 전략으로 맞섰다.

정 후보는 박 후보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마을공동체 사업’과 관련해 “서울시가 마을공동체 사업에 2500억원을 썼다.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다. 전교조 해직교사 이런 분들인데 걱정이 된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북한 인권 관련 단체에는 예산 지원을 안 했다. 돌고래를 바다에 방생하는 데는 7억6000만원을 썼다. 북한동포 인권이 돌고래보다 못한 것이냐”며 색깔론을 꺼냈다. 정 후보가 이날 이념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한 것은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박 후보는 “마을공동체 사업이나 사회적 경제에 대해 정 후보가 이념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과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다양한 분들이 일하고 있는데 그분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을공동체 사업은) 지난해 유력 일간지에서 히트 상품으로 꼽힌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정 후보는 박 후보가 2006년 제주 해군기지와 평택 미군기지 등에 반대하는 선언문에 서명한 것을 두고 “편향된 국가관”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국가관 공격에 대해서는 정색하며 “상대방의 삶에 대해 기본적인 예의가 있어야 한다. 저는 한 번도 (정 후보를 향해) 험담을 하지 않았다”며 “서울시민들로부터 ‘두 후보가 자랑스러운 논쟁을 하고 있다’는 그런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격론은 서울시 지하철 공기 질 문제와 안전 문제에서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제가 서울시 지하철 공기 질을 박 후보께 공동 조사하자고 제안했고, 박 후보도 좋다고 하셨는데 그 뒤로 연락이 없다”며 “슬그머니 서울 지하철 환풍기 가동 시간을 늘렸는데 이는 증거인멸 시도”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하철 공기 질은 법규에 따라 엄격히 관리하고 온라인에 공개하고 있다. 제가 지시를 해서 환기 시간을 늘린 것처럼 말하는데,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맞받았다.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관심사가 된 안전 이슈에 대해 정 후보가 “서울시 안전예산이 오 전 시장 때보다 1000억원 줄었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박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 서울시 안전예산이 6.9% 늘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의 아들 문제가 언급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후보는 막내아들의 세월호 관련자 미개 발언과 관련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후보 맏아들의 현대중공업 부장 채용과 관련해서는 “비판적 시각, 왜 모르겠냐. 그 정도 경력이면 부장 역할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제 아들 병역 문제는 병무청, 검찰 등에서 이미 결과가 다 나왔는데도 아직도 음해를 하는 분들이 있다.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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