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젊은층 투표참여 불러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
새정치, 대학생·직장인 등에 호소
선관위, 총 유권자의 10% 참여 전망
“편의만 높여…변동 없을것” 분석도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
새정치, 대학생·직장인 등에 호소
선관위, 총 유권자의 10% 참여 전망
“편의만 높여…변동 없을것” 분석도
전국단위 선거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여야 정치권이 모두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 부재자투표보다 유권자의 참여가 쉬운만큼 투표율에 영향을 미쳐 이번 6·4 지방선거 판세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야당은 대학생·직장인 등 젊은층 공략에 주력했고, 여당은 중장년층의 사전투표 참여를 높이는 방안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앞서 의정부에서 열린 ‘국민안심선대위’회의에서 안 대표는 “투표하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바뀌면 희망이 생긴다. 여러분의 투표가 변화의 시작이다”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아침 8시 서울 여의도역에서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사전투표를 홍보했다. 문재인 선대위원장은 한양대 앞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의정부에서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
새누리당도 지도부가 나서 투표 독려에 힘을 쏟았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는 윤진식 충북지사 후보가 이날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서청원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지방 살림꾼을 뽑는 중요한 기회”라며 “새누리당에 한 번 더 힘을 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사전투표가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불러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현기환 새누리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사전투표 는 특성상 젊은층 투표참여를 불러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투표율에 따라 수도권, 충청, 강원 등 초박빙 지역의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예전과 달리 투표일에 이어지는 연휴에 젊은층보다 상대적으로 돈과 시간 모두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이 여행 등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 사전투표율이 전체 유권자의 10% 수준에 근접해 지난해 하반기 재보궐 선거의 사전투표율인 5% 수준을 배 이상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선관위가 집계한 사전투표 1일차 투표율은 오후 4시 기준으로 3.84%로, 지난해 4·24 재보궐 선거 1일차 최종 투표율 1.71%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전투표가 여당보다는 야당에 대체로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외과)는 “이틀 동안 사전투표가 실시되면서 유권자들이 총 3일동안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며 “20대 투표율이 예년보다 20%포인트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여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전투표가 유권자의 투표 ‘편의’만 높일 뿐, 전체 투표율에는 크게 기여를 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어차피 투표할 사람은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사전투표에 나서는 이들 대부분은 본투표를 할 의지가 있는 유권자들”이라며 “결과적으로 투표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욱 이승준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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