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경기도는 전국 선거 중에서 공약 공방, 정책 선거가 그나마 제대로 이뤄진 곳으로 꼽힌다. 가장 먼저 공방이 오간 이슈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준공무원화’ 정책이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먼저 ‘보육교사 준공무원화’ 이슈를 제기하며 보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하자,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어린이집 준공영제’를 내놓으면서, 전반적으로 보육 복지 수준을 높이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 후보는 양대 공약에 교통과 안전분야에 주안점을 뒀다. 경기도민 10명 중 1명은 서울로 출퇴근을 하느라 날마다 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안은 ‘굿모닝버스’다. 출퇴근 시간엔 경기에서 서울로 2분마다 출발하는 버스다. 이를 위해 남 후보는 179대의 버스를 추가 투입하고, 환승터미널도 10곳 이상 만들기로 했다. 예산은 4년 간 총 3160억원이 들어간다. 남 후보는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에서 14일간 지내면서 많이 반성하고 배웠다”며 ‘촘촘한 생명안전망’ 공약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재난이 발생하면 경기지사가 총괄 책임을 맡되, 현장 지휘는 재난안전 전문가인 소방재난본부장이 하게 된다.
김 후보는 중산층 주거 안정과 경기북부 인프라 구축에 주안점을 뒀다. 김 후보는 중산·서민층 주거를 위해 공공임대 연 3만호, 4년간 12만호 공급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신혼부부와 맞벌이 부부 등으로 공급대상을 확대하고, 전세보증금 마련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누구나 전세대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접경지역이라는 점을 겨냥해 ‘경기북부 평화통일 특별도 설치’를 공약으로 내놓기도 했다. 비무장지대를 세계평화공원으로 조성하고 면세점을 설치해 수익금을 경기북부 발전기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개성공단 배후 물류지원기지 역할을 하는 ‘쌍둥이 개성공단’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들어 있다. 또한 경기도 지하철을 연장해 수도권 전철망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경기하나 전철망’도 경기북부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어영 서보미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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