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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차기 대선주자급 ‘잠룡’ 후보들 운명 어떻게 될까?

등록 2014-06-03 20:06수정 2014-06-04 09:31

정몽준 박원순
정몽준 박원순
여당 정몽준·남경필·원희룡
야당 박원순·안희정·송영길
승패따라 도약·추락 갈림길
이번 6·4 지방선거의 주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차기 대선주자급 후보들이 대거 나섰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6·4 지방선거는 2017년 대선 예선전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잠룡’들은 승패에 따라 도약과 추락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2002년 대선 도전 이후 10년 넘게 ‘대선후보급’으로 불려온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대한민국 수도’의 책임자로 선출될 경우 새누리당으로선 ‘서울’을 탈환할 뿐 아니라,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해 차기 대선후보로 우뚝 서면서 ‘제2의 이명박’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내에서도 ‘친정’(친정몽준) 세력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러나 패배할 경우, 이번 선거전에서 드러난 약점들이 부각되면서 당내 경쟁 순위가 뒤로 밀릴 수 있다.

남경필 후보도 경기지사 도전에 성공하면 대선 후보 반열에 오르게 된다. 5선 의원인데도 ‘만년 소장파’ 이미지가 강했고 대중적 호응을 끌 만한 성과가 없었는데, 치열한 경합 끝에 경기지사로 탄생하면 그런 약점들이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다면 최소한 다음 총선(2016) 때까지 꽤 오랫동안 중앙무대에서 멀어질 수 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대선 도전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 때문에 당선될 경우 이들의 행보는 곧 차기 대권을 향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쉬운’ 선거구에서 거둔 승리라 이번 승리가 결정적인 대선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긴 힘들다.

새정치민주연합 또한 차기 대선 후보군이 대거 등판했다. 가장 주목되는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다. ‘임기 중 대선 불출마’ 뜻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안철수 대표와 문재인 의원의 지지세력 양쪽 모두 박 후보에게 우호적이란 점이 최고의 확장성으로 꼽힌다. 특히 여당의 대선 후보급인 정몽준 후보를 상당한 표 차로 누를 경우,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선 박 후보에 대한 2017년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재선에 실패할 경우 ‘정치가보다는 행정가’ 이미지가 강한 박 후보가 정치무대에서 재기의 기회를 얻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에게 재선은 대선주자로 급부상할 좋은 기회다. 충청권이 전통적으로 대권의 가늠자가 돼왔다는 점, ‘충청권 큰 인물론’으로 지지 기반을 다졌다는 점 때문이다. ‘범노무현계’라는 단단한 지지 기반을 안고 있는 안 후보는 최근 차기 대권과 관련해 “지방정부 실천을 통해 좋은 희망과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실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386 정치인의 대표주자로 분류되는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또한 재선과 동시에 잠룡으로서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당선과 무관하게 대선주자로 도약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기적을 이뤄낼 경우 반세기 지역구도를 깨뜨린 공로로 대구시장이 아니라 단숨에 전국구 정치인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지더라도 40% 가까이 선전하면 그 자체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헌신뿐 아니라, 새정치연합 후보로는 드문 ‘티케이(대구경북) 확장성’이라는 실용적 이유 때문에라도 꾸준히 대선주자로 주목받을 수 있다.

하어영 조혜정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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