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민심 l 화제의 당선자] 호남권
참신한 인물론으로 시장에 낙점
김제 무소속 이건식 이례적 3선
참신한 인물론으로 시장에 낙점
김제 무소속 이건식 이례적 3선
전남 여수시장에는 검사장 출신인 주철현(55)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현직 시장을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선거 초반 50대 정치 신인이 70대 현직 시장을 이길 수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무소속인 김충석(73) 시장이 4년 전 막강한 조직력으로 민주당 후보를 3000여표 차이로 눌렀기 때문이다.
여수고 출신인 그는 참신한 인물론을 앞세우며 지역의 변화를 약속해 표심을 얻었다. 주 당선자는 “세계박람회 이후 여수가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며 “일자리와 활력이 넘치는 ‘성장도시’로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전남 영광군수와 보성군수 선거에서는 지방의회 의장 출신 무소속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아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군수를 꺾었다. 영광군수에는 영광군의회 의장 출신인 무소속 김준성(62) 후보가 정기호(59) 군수를 누르고 당선했다. 보성군수에는 서울시의회 의장 출신인 무소속 이용부(61) 후보가 정종해(67) 군수를 이겨 파란을 일으켰다.
전남 곡성군수 선거에서는 광역의회 의원이 현직 군수를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개표 결과 유근기(51)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무소속 허남석(58) 군수를 이겼다. 유 당선자는 전남도의회 7·9대 의원을 지내며 풀뿌리 자치의 기본을 다졌다. 이번에는 군수 관사 매각과 전남대 곡성병원 유치 등 공약으로 표심을 잡았다. 유 당선자는 “선거를 통해 소통하라, 화합하라, 지긋지긋한 가난과 낙후의 고리를 끊으라는 군민의 명령을 들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곡성희망프로젝트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김제시장에 무소속 이건식(69) 후보가 당선됐다. 야당의 텃밭에서 3회 연속 무소속으로 당선한 것이다. 그는 14대부터 17대까지 총선에 4차례 출마했다가 연거푸 떨어졌다. 하지만 2006년 지방선거에서 김제시장에 당선됐고 2010년에 재선했다. 익산 남성고와 육사를 나왔다. 이 당선자는 당선소감에서 “더 큰 김제, 더 행복한 김제를 만들어 시민행복시대를 활짝 열겠다. 그리고 선거운동 기간에 발생한 갈등·반목을 치유해 화합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장에 40대 시장이 나왔다. 김승수(45)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뽑힌 것이다. 그는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임정엽 무소속 후보의 막판 추격을 따돌렸다. 김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에 모친상을 당한 불운도 겹쳤다. 전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김 당선자는 전주시 비서실장, 전북도 정무부지사 등을 지냈고, 현 김완주 전북지사를 16년간 보좌했다.
김 당선자는 “따뜻하지만 담대한 변화로 전주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 사람 냄새가 나는 변화, 따뜻하면서도 담대한 변화를 향해 두려움 없이 달려갈 것”이라고 당선소감을 피력했다.
광주 전주/안관옥 박임근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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