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5일 오후 경기도 안산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재선에 성공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새누리당)가 4일 경남 창원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손뼉을 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여당 소장파들 성장 두드러져
“기존 정치인 대체할 재목 눈길”
차기 대선후보 인물론에 시달려온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를 계기로 한시름 고민을 덜게 됐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인물 경쟁력과 대중적 지지를 검증받은 후보들이 한꺼번에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덕분이다.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는 5일 새벽 ‘벼랑 끝 승부’에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은 뒤 단숨에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권심판론이 거세지면서 부산과 함께 당의 ‘급소’로 꼽혔던 경기를 지켜내면서 그의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남 당선자는 네거티브를 안 하고도 힘든 경기에서 이겼다”며 “지금 당 안에선 ‘남경필 아니었으면 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선 의원을 하는 동안 나름의 개혁적 목소리를 내기도 했으나, ‘만년 소장파’라 불리는 등 무게감을 주지 못했고, 당내에서도 뚜렷한 기여를 한 적이 없었는데 존재감이 달라진 것이다. 2007년 당내 대선 경선에 나서기도 했던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도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한때 남 당선자와 정병국 의원과 함께 ‘남·원·정’으로 불리며 당 대표에 도전하기도 하는 등 당내 소장파의 선두 주자였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서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지원 아래 당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개혁 이미지가 훼손되고, 2012년 총선 불출마 이후에는 공백이 길어지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서 이름이 잊혀져 갔다. 그러나 제주지사 당선으로 다시 재기의 기회를 얻게 됐다. 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경남지사 당선자도 진주의료원 폐업과 밀양 송전탑 논란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뒤, 스스로 ‘대선 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한 의원은 “지금까지 당내에서 대선 후보로 이름이 나온 ‘스리엠’(정몽준·김무성·김문수)은 기존 정치인 이미지가 강했다”며 “젊고 참신한 차세대 주자들을 얻은 게 이번 지방선거의 또다른 성과”라고 평가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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