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
[6·4 민심 l 지역당선자들] 최문순 강원지사
‘토종감자’ 최문순(58) 새정치민주연합 강원지사 후보가 구사일생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최 후보는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개표 초반 8%대까지 밀리며 격차가 벌어지다 5일 0시40분께 겨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승패가 갈린 새벽 5시께까지 엎치락뒤치락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해야 했다. 결국 날이 밝으면서 1.59%(1만2137표) 차이로 가까스로 이겼다. 3년 전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4.52%(2만5971표) 차이로 누를 때보다 더 힘들었다.
특유의 탈권위적 친화력과 지역 일꾼 이미지의 생활 정치가 재선의 밑거름이 됐다. 최 당선자의 인사는 국가대표급이다. 시간, 거리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그만의 ‘90도 인사법’으로 다가선다. 그가 ‘5미터 지사’(5m 앞에서 인사를 하는 지사)로도 불리는 이유이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펼친 최문순표 정치도 주민들에게 녹아들었다. 최 당선자는 동해안 어민들이 너무 많이 잡힌 도루묵 팔이에 어려움을 겪을 때, 평창 농민들이 묵은 감자 판로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울 때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도루묵과 감자를 팔았다.
최 당선자는 “정치는 생활이다. 주민들 주머니에 넉넉하게 돈을 채워주는 것과 같다. 도민들의 절실한 문제들을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는 생활 정치를 하겠다. 평창 겨울올림픽, 레고랜드 사업, 경제자유구역 등 지역 현안 사업도 꼼꼼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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