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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통령 인식 국민과 괴리 크다”…“박 대통령, 지지층 듣고 싶어하는 것도 외면”

등록 2015-01-12 20:35수정 2015-01-12 21:42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새해 기자회견에서 배석한 국무위원 쪽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새해 기자회견에서 배석한 국무위원 쪽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 신년 회견/ 전문가 평가

“유신시절 아버지 보고 배운 통치술”
“국정운영 스타일 변화 기대 어려워”
박근혜 대통령의 12일 새해 기자회견 내용을 두고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원한 것은 비선실세 의혹 등 현안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나 김기춘 비서실장과 비서진 3인방의 인사조치 등이었는데 대통령 인식과 국민 여론과의 괴리가 컸다”면서도 “예상된 방향이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탓이다.

지난해 새해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나왔던 소통 부족 지적이 올해도 반복됐다. 올해 새해 기자회견 관심사가 비선 개입 의혹이었다면 지난해 회견에는 국가정보원, 국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이 있었다. 박 대통령은 “재판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이런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소모적인 논쟁을 접자”고 말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는 발언이란 평가를 받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 대통령은 국민이랑 같이 호흡할 필요가 있는데 (올해도 비선실세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만 말했다. 3인방이라 불리는 비서관들이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국민들은 그렇게 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최소한 김기춘 비서실장은 (항명하며 사퇴한 민정수석에 대한) 지휘책임은 물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대통령 기자회견은 지지층에게 지지의 근거를 제공해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하지만 이번에 대통령은 지지하는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외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최근 면직된 김영한 민정수석의 사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평가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속 시원하게 얘기하는 부분도 없었고, 동문서답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하려 한다는 느낌이었다”고 비판했다.

국정운영 스타일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도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김기춘 실장과 측근 3인방을 확실히 재신임한 것을 볼 때 앞으로 국정운영 방식 변화는 어렵다고 본다”며 “당청 관계나 야당과의 관계 또한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는 현재 상황에 대해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 캐릭터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따라서 앞으로도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진욱 중앙대 교수는 “유신 시절 아버지 밑에서 보고 배운 통치술”이라며 “자기가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제한된 몇 사람에게만 권력을 집중시켜 정국을 이끌어가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정책적 비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는 찾기 힘들었다. 신율 교수는 “경제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구체성이 떨어져서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최창렬 교수도 “남북관계는 지난해는 통일대박 발언이라도 있었는데 올해는 원론에 그쳤다. 5·24 대북제재 조치 방침에 대한 변화도 안 보이고, 남북관계 로드맵 제시도 부족했다”며 “남북관계의 개선도 쉽지 않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윤희웅 센터장은 “기자회견을 하면 보통 지지율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데, 이번 기자회견은 국민 인식과 달라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어영 이승준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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